다시 ‘금(金)섬’을 꿈꾸는 ‘곰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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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금(金)섬’을 꿈꾸는 ‘곰섬’

  • 승인 2016-09-07 15:03
  • 신문게재 2016-09-07 8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 쇠락하던 어촌 마을인 남 태안군 남면 신온3리 ‘곰섬’이 공동체를 회복하며 ‘금(金)섬’으로의 화려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사진은 공동체의 바지락 채취모습.
▲ 쇠락하던 어촌 마을인 남 태안군 남면 신온3리 ‘곰섬’이 공동체를 회복하며 ‘금(金)섬’으로의 화려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사진은 공동체의 바지락 채취모습.
천수만개발에 쇠락... 공동체로 부활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전국 1위’ 뽑혀


개발에 밀려 쇠락하던 어촌 마을이 공동체를 회복하며 ‘금(金)섬’의 화려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충남 태안군 남면 신온3리 ‘곰섬’ 마을 이야기다.

곰섬은 2000년 이전까지 전국 최고 바지락 산지와 김 양식으로 유명했다. 이 시기 바람 한 번 불면 ‘곰’의 모음 ‘ㅗ’가 ‘ㅡ’ 로 바뀌어 ‘금섬’이 된다는 시기와 부러움을 받았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개발바람이 불면서 부자 어촌인 곰섬은 쇠락하기 시작했다. 천수만 A·B지구 간척사업과 안면도 연육교 개발 때문이다.

바다 물길이 바뀌자 먼저 김 양식장에 질병이 발생했다. 섬 인근의 잇따른 포구와 다리 건설은 바지락 양식장을 모래밭으로 만들었다. 주 소득원이 사라지면서 소득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곰섬의 부활은 자율관리어업공동체를 꾸리면서다. 주민 50명이 참가해 2009년 공동체를 만들고 이듬해해상영어조합법인을 설립했다.

기반을 잃은 김 양식은 해삼으로 대체해 전용 인공어초를 투입했다. 최근까지 투입한 어초와 돌만 2만5000t을 넘는다. 충남도 수산관리소는 2억4000여만 원을 지원, 해삼양식장 투석과 종묘 방류를 도왔다.

지난해에도 인공어초 1000개를 투입하고 해삼 종묘 7만5000마리를 입식했다.

바지락의 명성을 되 찾기 위해 2013년부터 최근까지 60t에 달하는 종패를 뿌렸다. 개조개 시범양식에 종묘 5만 마리도 방류했다.

패류의 천적인 불가사리를 연간 10t 이상 없애고, 어장 주변에 쓰레기 80t씩을 수거했다.

품질관리를 위해 바지락은 3.5㎝, 해삼은 20㎝이상만 채취하고 1인당 생산량도 하루 30kg으로 제한했다. 패류어장 4곳은 1년 주기로 어장 휴식년제를 도입했다.

곰섬 공동체의 수익은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해삼 수입은 지난해 3억9900만원으로 2012년 1억7100만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바지락도 지난해 1억9600만원으로 수익이 늘고 있다. 조합원 1인 당 매년 150만 원 씩 배당금도 지급된다.

상복도 뒤따랐다. 전국 1119곳의 자율관리어업공동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다음 달 강원도 동해시에서 열리는 제6회 자율관리어업 전국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할 예정이다.

강찬순(57) 곰섬공동체 위원장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 바지락 해감장을 만들고, 스마트폰 어플로 전국 직거래 판매망을 구축해 금섬의 명성을 되찾겠다” 며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생 해삼 견학코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맹창호기자 mnews@



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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