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는 '밀정'에서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역을 맡았다. |
영화 ‘밀정’이 오늘(7일) 개봉했다. 영화는 개봉전부터 예매율 순위 상위권에 링크되며 한달이상 지켜온 ‘터널’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시대 의열단 리더에게 접근하는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의 이야기로 잡아야만 하는 자들과 잡힐 수 없는 자들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다. 송강호와 공유는 각각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과 의열단 리더 김우진 역을 맡았다.
영화 속 두 사람의 입체적인 관계 변화는 두 진영 사이에 감도는 서스펜스와 일촉즉발의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극을 끌고 간다. 임무를 위해 속내를 감추고 접근한 두 남자, 송강호와 공유는 예상치 못 했던 케미스트리로 관객의 시선을 끝까지 장악해 나간다.
여기에 송강호와 김지운의 만남도 영화팬들을 설레게 한다. 두사람은 ‘조용한 가족’, ‘반칙왕’, ‘놈놈놈’에 이어 이번 ‘밀정’까지 20년에 걸쳐 네 번 작품으로 만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밀정'은 1923년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극화
▲같은듯 다른 영화 밀정과 암살. |
한편, ‘밀정’은 여러모로 앞서 개봉했던 ‘암살’을 떠올리게 한다. 같은 시대,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밀정’은 ‘암살’과 연출 의도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암살은 친일파 처단 작전의 과정을 그렸다면 밀정은 그 시대의 사람들과 또 그 관계를 그려나간다. 또 ‘암살’의 대부분이 가상이었다면 ‘밀정’은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1923년 실제로 있었던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극화했다.
송강호가 연기할 ‘황옥’이란 인물은 1920년 독립무장단체 의열단이 일제기관 파괴와 친일파 암살의 지령을 받고 무기를 국내로 반입하는 것을 돕다가 발각 돼 체포된 인물이다. 황옥은 당시 재판에서 자신이 의열단의 폭탄 반입을 도운것은 의열단을 검거하기 위한 비밀작전이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황옥이 일제가 심어둔 밀정이었다는 설과 독립투사였다는 설이 팽배하지만 학계에서는 일제가 의열단의 활동을 저지하기위한 공작가운데 하나로 보고있다.
송강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훌륭한 작품들이 많지만 ‘밀정’의 경우 그 시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시선 등이 마음에 다가왔다. 경직되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회색분자 같은, 인물들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통해 그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 할 수 있다는 매력이 끌렸다”며 밀정의 출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나라를 잃은 비극적인 시대, 친일 또는 항일의 경계선에 선 인물들의 파노라마를 어떻게 그릴려나갈지… 김지운 감독의 6년 만의 국내 연출작 '밀정'이 기대되는 이유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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