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로를 앞두고 지난 2일부터 4일 사이 경기도 화성에서는 송산포도축제가 열렸다. |
9월 7일, 오늘은 절기상 ‘백로’(白露)입니다. 24절기 중 15번째로 가을의 전령인 처서와 추분 사이에 낀 절기입니다.
백로(白露)에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풀잎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가을 기운이 완연해 지며 사뿐사뿐 다가오는 가을의 발자국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는 시기입니다.
옛 분들은 이때가 되면 잡초의 성장이 멈추게 된다고 해서 너나 없이 벌초에 나섰고 옛 중국 사람들은 백로에서 추분까지의 시기를 5일 간격으로 삼후(三候)로 나눴다고 합니다. 초후엔 기러기가 날아들고, 중후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후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하는 시기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맘때 내리는 이슬에 약효가 있다고 믿어서 백로 무렵이면 ‘눈이 밝아지는 주머니’라는 뜻의 ‘안명낭’ 안에 측백나무 이슬을 따서 담았다고 합니다. 이 이슬로 눈을 씻으면 눈이 밝아진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또 백로에 사랑받는 과일은 단연 포도라고 합니다. 이맘때가 제철이어서 옛분들은 이맘때 보내는 편지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殉節)에 기체만강하시고…”라는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여기서 포도순절은 백로에서 추석까지의 시기라고 합니다.
절기상 백로는 도시인들에게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느낌을 주는, 24절기 중 하나지만 농촌에서는 가을농사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백로 전에는 벼이삭이 패야 해서, 만약 벼이삭이 패지 못하면 그 나락은 먹을 수 없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벼이삭이 백로 오전에 패면 먹고 오후에 패면 못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벼농사든, 사는 일이든,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이라는 이 한때 역시 우리 생애 딱 하루입니다.
두 번 다시 맞을 수 없는 딱 하루, 오늘도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하루 이시기를 응원해봅니다.
김의화 기자
▲ 황금빛 들녘 벼베기.. 풍년예감
전북 군산시 대야면 지경리 0.8㏊ 논에서 고품질 조생종 '조평벼'가 수확되고 있는 모습. 드론으로 촬영한 벼베기 장면이다./사진=연합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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