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 선수 = 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현재(6일 경기 전까지) 121경기를 가져 54승3무64패(7위)를 기록 중이다.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5위 SK 와이번스와는 3경기 차로 벌어진 상태다. SK가 61승65패로 승패마진 ‘-4’를 기록 중이어서 한화가 5강 안에 들려면 남은 경기에서 최소 16승7패를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한화 전력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다. 한화는 2010년대 들어 줄곧 최하위에 머물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시즌 막판 6위로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 시즌 전 대대적인 투자로 전력을 보강해 팬들의 기대가 남달랐다.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는 팬들의 열망을 위해서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또한, 선수단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가을야구 진출은 중요한 과제다. 가을야구 진출을 통해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 감독의 선수단 운영 스타일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불펜 위주의 투수 운영 방식과 많은 훈련량에도 성적이 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은 상황이니만큼 여론을 잠재우려면 가을야구 진출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는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탈출할 당시 12경기에서 11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20’의 승패마진을 ‘-9’까지 줄이면서 탈꼴찌를 이뤄냈다. 당시 한화의 상승세에는 타격의 힘이 컸다. 정근우, 이용규 국가대표테이블세터진에 김태균, 로사리오의 중심타선, 거기에 양성우와 하주석이 하위타선에서 힘을 내주면서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을 완성했다. 그러나 당시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는 선발진이다. 시즌 초 부상으로 선발진이 최악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로저스, 송은범,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4이닝 이상을 던져줬다. 기록적으로 보면 당시 7점대였던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떨어졌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능력이 좋아지면서 권혁, 송창식, 박정진, 정우람으로 이뤄진 리그 최정상급 불펜도 안정적이 활약을 보여줬다.
한화는 현재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혁과 송창식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로저스를 대신해 영입한 에릭 서캠프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김 감독은 매 경기 총력전을 예고했다. 투수진에 따로 보직을 두지 않고, 상대 전적과 개인 컨디션, 일정 등을 고려해 선발과 불펜 경계 없이 경기를 하고 있다. 이태양, 카스티요, 장민재, 윤규진, 심수창, 서캠프 등 선발 자원들을 불펜처럼 활용하고 있다. 보직 파괴 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효과를 거뒀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한화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 한경기 한경기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최대한 현재 자원으로 버티면서 권혁과 송창식의 복귀를 터닝포인트로 활용해야 한다.
한화 타선은 식을 줄 모른다. 결국 한화는 마운드를 안정시켜야 5강 반전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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