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기적의 반전 드라마 쓸까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 이글스, 기적의 반전 드라마 쓸까

23경기 남아 승패마진 -4까지 줄여야 선발진 안정이 최대 관건

  • 승인 2016-09-06 18:11
  • 신문게재 2016-09-06 10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 선수 = 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 선수 =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는 기적의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그 답은 마운드에 물어봐야 한다.

한화는 현재(6일 경기 전까지) 121경기를 가져 54승3무64패(7위)를 기록 중이다. 가을야구 진출이 가능한 5위 SK 와이번스와는 3경기 차로 벌어진 상태다. SK가 61승65패로 승패마진 ‘-4’를 기록 중이어서 한화가 5강 안에 들려면 남은 경기에서 최소 16승7패를 거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한화 전력으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다. 한화는 2010년대 들어 줄곧 최하위에 머물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시즌 막판 6위로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했다. 올 시즌 전 대대적인 투자로 전력을 보강해 팬들의 기대가 남달랐다.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는 팬들의 열망을 위해서라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또한, 선수단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가을야구 진출은 중요한 과제다. 가을야구 진출을 통해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 감독의 선수단 운영 스타일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불펜 위주의 투수 운영 방식과 많은 훈련량에도 성적이 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은 상황이니만큼 여론을 잠재우려면 가을야구 진출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는 전반기 최악의 부진을 탈출할 당시 12경기에서 11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20’의 승패마진을 ‘-9’까지 줄이면서 탈꼴찌를 이뤄냈다. 당시 한화의 상승세에는 타격의 힘이 컸다. 정근우, 이용규 국가대표테이블세터진에 김태균, 로사리오의 중심타선, 거기에 양성우와 하주석이 하위타선에서 힘을 내주면서 ‘쉬어갈 곳이 없는 타선’을 완성했다. 그러나 당시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는 선발진이다. 시즌 초 부상으로 선발진이 최악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로저스, 송은범, 이태양, 윤규진, 장민재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4이닝 이상을 던져줬다. 기록적으로 보면 당시 7점대였던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떨어졌다. 선발진의 이닝 소화능력이 좋아지면서 권혁, 송창식, 박정진, 정우람으로 이뤄진 리그 최정상급 불펜도 안정적이 활약을 보여줬다.

한화는 현재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혁과 송창식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로저스를 대신해 영입한 에릭 서캠프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

김 감독은 매 경기 총력전을 예고했다. 투수진에 따로 보직을 두지 않고, 상대 전적과 개인 컨디션, 일정 등을 고려해 선발과 불펜 경계 없이 경기를 하고 있다. 이태양, 카스티요, 장민재, 윤규진, 심수창, 서캠프 등 선발 자원들을 불펜처럼 활용하고 있다. 보직 파괴 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효과를 거뒀다고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한화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 한경기 한경기 승리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최대한 현재 자원으로 버티면서 권혁과 송창식의 복귀를 터닝포인트로 활용해야 한다.

한화 타선은 식을 줄 모른다. 결국 한화는 마운드를 안정시켜야 5강 반전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