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에서 온 J&S 풋볼아카데미는 이번 대회에 남다른 의미를 담아 출전한 팀이다.<사진>
이들은 2년 넘게 발을 맞춰온 신상호(11)군이 다음 달 부산으로 이사를 결정, 같이 땀을 흘렸던 친구들과 마지막 추억을 쌓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
이번 풋살대회는 이들에게 다소 무리한 일정이다. 지난달 중순에 열린 KFL U-청소년 대회에서 온 힘을 쏟아 준우승의 쾌거를 기록하고 체력 회복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떠나는 친구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이들의 의리에 주변 관중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거둔 대회 성적은 '8강 탈락'.
늘 정상급 실력을 보여 온 J&S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결과였지만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서로를 끌어안았다.
이어 친구들이 한 데 모여 신군을 번쩍 들어 올린 세 번의 헹가래는 친구와의 마지막 대회를 마무리 짓는 '유종의 미'로 충분했다.
최준호(33) 감독은 “축구를 잘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게 중요한 데 이번에 선례를 남기는 것 같아 지도자로서 굉장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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