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자기 리듬을 못찾는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전날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송은범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일 대전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송은범은 주자가 없을 때는 여유 있게 잘 던지는데 주자만 나가면 템포가 빨라진다. 자기 리듬을 못 찾는다”고 밟혔다.
송은범은 전날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4.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4회 1사까지 피안타와 볼넷 없이 L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지만, 한 순간에 무너지며 4점을 헌납했다. 결국 팀은 2-0으로 앞서다 2-7로 역전패를 당했다. 송은범은 9패(2승)째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어제는 여유있게 148㎞까지 나왔다”라며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다가 주자 하나를 내보내니 흔들린 것 같다. 박용택에게 볼넷을 준 게 치명타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한 점은 줄 수 있다. 하지만 이후 2,3점을 내주는 건 문제가 있다. 너무 쉽게 준다”면서 “송은범에게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면 잘 알아듣지만, 마운드에서 제대로 안되는 모양이다. 심리적으로 송은범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1일 경기에 이날 확대엔트리 때 등록한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를 구원으로 출전시켰다. 서캠프는 2.1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평가하면서 “이틀 연속 던질 수 없다고 해서 어제 길게 던졌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김재영과 하주석에 대한 애정 어린 모습도 나타냈다. 김재영에 대해 “오늘 김재영이 불펜에서 던지는 모습을 봤다. 김재영에게 ‘밥은 왜 먹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재영이 ‘배고파서’라고 얘기 하더라. 그래서 내가 ‘살기 위해서 먹는다. 숨쉬는 것도 마찬가지다. 야구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해줬다”면서 “절실해야 눈이 틔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주석에 대해서는 “포구나 송구 등 수비에서 고칠부분이 많다. 석달은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면서 “이치로도 많은 연습을 하는 걸로 유명하다. 천재에 연습까지 많이하니까 얼마나 야구를 잘하나. 하주석도 고비를 넘어갈 수 있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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