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태양보다 10배 이상 무거운 별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조세형 연구위원이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통해 무거운 별이 탄생 과정에서 내는 메이저(MASERㆍ레이저 선)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은하계의 80∼90%는 소질량성 탄생 영역의 천체인 가벼운 별로 이루어져 있다. 나머지 태양 질량의 10배가 넘는 대질량성 천체인 무거운 별은 두꺼운 분자 구름에 묻혀 관측하기 쉽지 않다.
대질량성 천체가 폭발하면서 나오는 철, 구리, 인 등 중원소는 행성의 재료다.
따라서 무거운 별을 관측하면 초신성 폭발 당시 별의 탄생 과정을 밝힐 수 있다.
가벼운 별은 주로 물(H₂O) 메이저를, 무거운 별은 일산화규소(SiO) 메이저를 방출하기 때문에 이를 관측해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일산화규소 메이저는 온도와 밀도가 높은 원시성 근처에서 나와 관측이 쉽지 않다.
물 메이저는 천 개 이상의 천체에서 발견됐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일산화규소 메이저 방출 천체는 다섯 개 뿐이다.
1970년대 미국이 처음 오리온성운의 무거운 별 탄생 영역 ‘오리온 KL’을 발견했고 이어 일본(3개)과 독일(1개)이 무거운 별 관측에 성공했다.
천문연은 이번에 KVN을 통해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무거운 별 영역 ‘G19.61-0.23’과 ‘G75.78+0.34’가 존재하는 영역을 발견했다. 이어 국제 천문관측 장비인 아타카마 전파간섭계(ALMA)를 통해 무거운 별의 존재를 확인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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