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는 지도자들 더 나은 근무조건 제시하는 지역으로 이동
대전 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 운동지도자의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엄진희 대전시교육청 학교체육진흥지역위원회 위원은 “대전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우수한 지도자들을 타 지역에 빼앗기고 있다”며 “우수한 지도자들이 이탈하면서 대전 체육도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엄 위원에 따르면 대전 지역 학교 운동지도자들의 평균 월급은 170여 만원 정도다. 여기에 방과후 수업비를 포함하면 220여 만원 정도가 되지만, 모두가 방과후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지도자들은 오전훈련과 야간훈련까지 10시간에서 12시간을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 지도자들의 평균나이가 부양가족이 있는 40.8세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열악한 수준인 것이다.
엄 위원은 “대전의 임금 수준은 전국 평균인 300여 만원에 비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실력이 있는 지도자들이 모두 타 지역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 지역은 지도자들에게 방과후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대전은 체육교사들이 하거나 외부 교사에게 맡기고 있다. 이로 인해 지도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 위원은 또 “선수 발굴 등 활동비가 지급되는 타 지역과 달리 대전은 170여 만원에서 지도자가 선수 스카우트 등 모든 것을 해야 된다”며 “당장 가족을 부양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선수를 발굴하고 스카우트를 하느냐, 그저 들어오는 선수만 데리고 하다 보니 선수가 부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기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럴 경우 지도자들이 안주하면서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우선은 지도자들이 지금보다 더 열정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열악한 환경을 타 지역과 비슷한 수준까지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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