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은 충북도가 탄생한 지 120주년을 맞은 뜻 깊은 날이다. 정확히 2갑(甲)이 되는 120년 전, 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 1대 황제인 고종이 을미개혁 일환으로 전국 8도를 13도로 재편하면서 충청도가 충북과 충남으로 분리된 것이다. 당시 충북도청은 충주에 자리 잡았다. 이후 1908년 경부선 조치원역 개통을 계기로 발전 축이 청주로 옮겨졌고, 도청은 청주 중앙공원 터를 거쳐 지금의 문화동에 이르고 있다. <편집자 주>
▲충북도, '영충호 시대 리더' 우뚝=충북이 '영충호 시대 리더', '신수도권의 관문'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성장이 필수조건이다. 도가 오는 2020년까지 전국 대비 충북경제 4% 실현을 도전적 과제이자 시대적 소명으로 삼는 이유다.
이를 위해 민선 6기에서 투자유치 30조원, 2020년까지 고용률 72%, 연간 수출 230억 달러 달성시 전국 대비 충북경제 4% 실현이 가능하다. 아직 3%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점차 현실화에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다.
충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도'이다. 과거 삼국의 전략적 요충지로, 고려 불교의 중심지이자 조선 백두대간의 동맥으로 찬란한 중원문화를 형성해 왔다. 개항과 일제 강점기 시절에는 동학혁명과 의병활동, 항일독립 운동의 중심지로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부선 철도가 비켜가면서 1960~1970년대 산업화 물결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 서울~부산을 잇는 발전 축에서 소외됐고, 영남과 호남 중심의 정치구도 속에서 주변부에 불과한 신세였다.
그러나 1920년 착공한 충북선 철도와 1987년 중부고속도로 개통,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등을 발판삼아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특히 산업발전의 근간인 1920년 조치원~청주 구간 착공을 시작으로 2005년 전철화 완공까지 85년의 세월이 소요됐다.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 분산을 위해 건설된 중부고속도로 인근에는 9000여개의 산업단지와 물류유통시설이 구축되면서 산업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각종 성장지표 성과 탁월=충북의 민선 도지사들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노력으로 IT, BT 등 첨단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했다. 대형 국책사업 유치와 SOC 투자는 충북의 미래를 앞당기는 밑거름이 됐다. 1997년 개항된 청주국제공항과 2005년 유치가 확정된 전국 유일의 KTX 오송분기역은 2012년과 2014년에 각각 출범된 세종시와 통합 청주시를 하나로 묶는 신수도권 관문이 됐다.
2000년대 중반에 유치된 충주기업도시와 충북혁신도시는 오늘날 충북경제자유구역과 함께 중부권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20년간 충북의 인구는 50만4885명에서 161만3767명으로 급증했고, 136명이었던 공무원 수는 1만3036명 늘었다. 142㎞에 불과했던 도로망은 6858㎞로 확대됐고, 2개 뿐이었던 병원 수는 1630개, 47개였던 학교 수는 885개로 증가했다.
120년 역사 속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를 맞고 있는 충북은 6대 신성장산업과 4대 유망산업 육성을 통해 전국 대비 충북경제 4%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2013년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를 시작으로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등 매년 충북의 새로운 전략산업을 뒷받침하는 굵직한 국제행사를 개최하며 세계 속으로 도약하고 있다.
오는 2일부터 8일까지는 전통무예를 주제로 올림픽, 월드컵 등에 이은 세계 정상급 스포츠이벤트인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펼쳐져 세계 무예의 성지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북은 지역 역량의 가늠자가 되는 각종 광역 시·도 평가에서 탁월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경제성장률 2위, 수출증가율 2위, 고용률 2위를 기록 중이며 한국산업연구원의 지역성장 패턴분석에서도 최고 등급인 성장 A지역으로 평가받았다. 공공자치연구원의 지방자치경쟁력 지수 평가에서는 도 단위 지자체 중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시종 지사는 “영욕의 120년을 도민의 숱한 땀과 열정으로 견뎌 낸 충북이 희망에 찬 새로운 중원시대, 통합의 영충호 시대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듭된 성장을 통해 발전하는 충북을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눈에 보는 충북 역사
▲1896년 8월 4일 = 부제를 폐지하고 13도제를 실시하면서 처음 충북도의 명칭을 갖게 됐고, 도청을 충주에 둠.
▲1908년 6월 5일 = 도청을 청주(남문로2가, 현 중앙공원)로 옮기고 18군·199면을 관할.
▲1937년 6월 = 도청 건물을 남문로에서 현 소재지(문화동)로 이전.
▲1946년 6월 1일 = 청주읍이 부로 승격돼 1부·10군·3읍·102면으로 개편.
▲1949년 8월 15일 = 청주부가 청주시로 바뀌면서 1시·10군·5읍·101면으로 개편.
▲1956년 7월 8일 = 충주읍이 충주시, 음성면이 음성읍으로 각각 승격해 2시·10군·5읍·100면으로 개편.
▲1980년 4월 1일 = 제천읍이 제천시로 승격되고, 제천군이 제원군으로 명칭 변경돼 3시·10군·9읍·94면·3출장소로 개편.
▲1995년 1월 1일 = 충주시·중원군의 통합(충주시)과 제천시·제천군의 통합(제천시)이 이뤄지고, 청주시 상당구·흥덕구의 설치로 3시·8군·2구·1도출장소·10읍·93면·60동·5면출장소·3지소로 개편.
▲2003년 8월 30일 = 증평출장소가 증평군으로 승격돼 3시·9군·2구·13읍·90면·50동으로 개편.
▲2014년 7월 1일 =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돼 청주시는 4구·3읍·10면으로 개편.
청주=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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