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마련한 호화성 외유에 동행한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김 의원은 제공 받은 비용이 억대에 이른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왜 하필 이 시점에서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을까요. 여론은 친박의 우병우 사수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우병우 수석의 로비 의혹을 전면 폭로해 청와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왔습니다.
조선일보의 이같은 우병우 흔들기는 나름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 이 같은 이유를 “친박이 되는 상태에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하다고 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친박의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 흔들기에 야권내에서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브리핑에서 “김진태 의원의 이번 주장을 순수한 비리 의혹 폭로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우병우 수석의 로비 의혹 보도를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한 청와대와 친박의 치졸한 대응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겨레에서는 한 새누리당 초선의원의 말을 빌려 “청와대에서 찔러준 냄새가 짙다”고 보도한바 있습니다.
한편,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에 이어 우병우 수석의 감찰 내용을 누설한 의혹을 받고있는 이석수 특별감찰관도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우병우 수석으로 번진 보수정권과 보수언론의 대립은 당분간 계속 될 듯 보입니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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