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고속도 서킷 활용하면 사업비 절감, 고용·수익창출
자동차 튜닝산업을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튜닝(tuning)은 양산차량의 획일화된 디자인과 성능을 개인의 취향과 수요에 따라 최적화하고자 내·외장 등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과 달리 미국·독일·일본 등 해외에선 수십조원대 시장을 이루고 있다.
29일 대전발전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주최로 열린 ‘대전충남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회’에는 10여 명의 관련 전문가가 참석해 주제발표와 함께 토론을 벌였다.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김필수 회장은 “현정부가 자동차튜닝산업을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선정해 4년째 진행중이지만 일각에선 도리어 인증 등 규제로 민간차원의 활성화가 어려워졌다고 한다”며 “자율주행차나 스마트카 등 미래의 자동차에 맞는 튜닝산업 활성화 가능성이 큰 만큼 원천기술을 가진 튜닝 강소기업 육성 등 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덕대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한걸음 더 나아가 지역 내 자동차제작사 부재라는 현실을 꼬집으며 튜닝 관련 인프라 구축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해외 튜닝 선진국처럼 지역에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튜닝산업을 구축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고 진단한 뒤 “튜닝관련 인프라로 엑스포공원을 활용한 스키드카 교육장, 자작자동차대회 개최, 트랙데이 운영, 주변 폐고속도로를 활용한 드래그레이스(Drag Race) 서킷 구축 등을 검토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대전 가양공원에서 충북 옥천을 잇는 6㎞가량의 경부고속도로 폐구간은 10여년째 아는 사람만 아는 벚꽃길 나들이나 드라이브코스로 이용되고 있을뿐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 교수는 “경부고속도로 폐구간의 기존 도로 등 시설을 보강해 드래그레이스 서킷으로 활용한다면 각종 투자비용을 절감하고 소음 등 모터스포츠가 유발하는 민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며 “주변에 4WD랠리코스나 모터캠핑장 등을 신설할 경우 고용은 물론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원식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회장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튜닝산업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도 국내에선 여전히 답보상태”라며 “이번 토론회가 튜닝산업에 대한 지역의 관심을 높이고 발전방안을 새롭게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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