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앱과 실제모습이 다른 대전 일부 모텔 ‘주의보’

  • 경제/과학
  • 유통/쇼핑

숙박앱과 실제모습이 다른 대전 일부 모텔 ‘주의보’

  • 승인 2016-08-28 15:08
  • 신문게재 2016-08-28 7면
  • 김대식 기자김대식 기자
가격과 숙소환경 차이 확연

숙박앱 업체·모텔 업주 책임 떠넘기기 바빠


#1. 대전에 출장 온 회사원 김모(서울 은평구 신사동·31)씨는 숙박앱으로 숙소를 예약했다. 2만 5000원짜리 일반실 예약이 찼다고 나와 4만원을 내고 방을 잡았다. 밤늦게 도착한 김씨는 막상 문이 열린 채 텅 빈방들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씨는 “다음날 아침에도 똑같이 방문이 열려 있어 속은 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2. 중구 선화동에 사는 이모(29)씨는 숙박앱으로 7만원에 모텔을 예약했다. 이벤트 준비차 방문한 김씨는 사진보다 못한 방에 크게 실망했다. 이벤트를 망치고 싶지 않아 그냥 돈을 내려는데 업주가 성수기를 이유로 추가요금을 요구했고 김씨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돈을 낼 수밖에 없었다.

최근 숙박앱으로 검색되는 대전지역 일부 모텔이 허위 정보를 올리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앱 상의 사진보다 실제 숙소환경을 열악하게 해놓거나 저렴한 방이 남아있음에도 앱에서 없다고 게시해 피해가 발생하는 실정이다.

앱에 등록된 지역 내 숙박업체 수는 600여 곳에 달한다.

앱 게시는 소정의 광고비로, 중개수수료는 숙박요금의 10%를 받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할 수 있어 간단한 절차를 거쳐 많은 모텔이 등록돼 있다.

문제는 그 ‘간단한 절차’에서 소비자 권익이 무시되고 민원의 책임 주체는 모호하게 돼 있다는 점이다.

숙박앱 업체와 모텔은 각각 법적 문제를 피하고자 약관에 ‘제3자가 제공하는 모든 것에 대해 보증하지는 않는다’라고 명시하거나, 자체 내규를 통해 이용기준을 유동적으로 변경시켰다.

이 점을 앞세워 서로 떠넘기기 식 대응으로 애꿎은 소비자만 책임을 떠안아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지난 26일과 27일 각각 앱으로 중구·유성구·서구의 모텔 3곳을 예약하고 방문한 결과, 일반실 매진이라던 두 곳은 방이 남아돌았고 세 곳 모두 사진과 달리 방 시설이 미비한 상태였다. 업주들에게 말하자 앞서 언급한 제휴업체 약관 준수와 자체 규정을 이유로 큰 문제가 없음을 피력했다.

이런 행태는 한국소비자원 민원 접수로 이어졌다. 소비자원 대전지원이 접수한 숙박앱 관련 민원은 2014년과 지난해엔 단 한 건도 없었으나 올해만 6건이 발생했다. 모두 앱과 다른 환경과 가격에 대한 피해였고, 구제된 사례는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소비자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숙박앱 업체와 모텔 업자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고, 소비자 역시 사전에 규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