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동희 대전시 안전정책과장 |
이러한 위험요소들은 어른들보다 어린이와 노약자, 특히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특히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생활하며 상대적으로 교육의 참여기회가 적은 전업주부들도 위험에 취약하다. 이에 대전시에서는 오는 9월 2일부터 이틀 동안 엑스포 과학공원 내 무역전시관 일원에서 2016 safe대전 안전체험 한마당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체험한마당 행사는 재난, 소방, 교통, 생활안전분야에서 27개 기관ㆍ단체가 참여하여 약 56개의 체험 행사가 운영된다.
주요 체험 행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선박 안전탈출 체험, 화재발생시 연기속에서 탈출하는 체험, 풍수해체험, 4D무비카 체험, 소화기 체험, 심폐소생술체험, ITC교통안전 서비스체험, 타슈이용 체험, 횡단보도 안전체험, 교통안전체험, 전기안전체험, 식품안전체험, 가스안전체험, 호신술체험, 방사능게이트체험, 모형사격체험, 물놀이 안전체험, 인공암벽등반 체험 등이다.
특히 종합안전체험시설이 없는 우리지역에서 종합적인 체험을 하려면 천안이나 대구, 임실 등 종합안전체험시설이 있는 곳으로 가야 했지만 이번에는 멀리까지 가지 않고서도 여러 가지 필요한 안전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도 시에서는 이러한 체험행사를 우리 시에 종합안전체험시설이 새롭게 만들어질 때까지 연 1회 정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체험행사도 시민들의 참여가 없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번에 체험행사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많은 시민께서 직접 체험을 해보고 위험이 닥쳤을 때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소방관들의 활동사례를 들어보면 집안에 화재가 발생하여 출동했는데 화재가 난 집안에 어린이가 있다고 해서 들어갔으나 도저히 어린이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한참을 헤맨 끝에 겨우 찾고 보니 아이가 장롱 속에 숨어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아이를 찾아 구출하기는 했지만, 불이 난 집에 장롱 속이 안전한 대피처인가? 아이들은 단순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사전교육이나 체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소방관의 의견이었다.
이처럼 사전에 체험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다. 체험을 해본 사람은 위험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는다. 자기가 알고 있는 대로 차분하게 대처한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사람은 우왕좌왕하고 위험에서 탈출하더라도 경험을 해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안전은 자기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다른 사람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스스로 챙겨야 할 과제다. 우리 모두 이번 기회에 한 번씩 경험을 해보자.스스로 위험에서 탈출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보자. 어린이나 노인, 장애가 있는 분들은 특별히 방문할 것을 권한다. 아울러 한 번도 안전체험을 해본 경험이 없는 주부들도 이번 기회에 한 번씩은 꼭 경험을 해보시길 권한다.
마크 트웨인은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했다.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괜찮겠지'하는 마음으로 준비나 대처에 미흡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번 행사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실시되는데 금요일에는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많은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참여해 보자. 우리 아이의 위기대처능력도 살펴보고 함께 체험도 해보자. 학교에서의 안전교육도 필요하지만 부모와 함께하는 안전교육. 아이에게는 평생동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민동희 대전시 안전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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