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창의 생명은 잡내를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있다. 이 집에서는 소금과 밀가루, 쌀뜨물 등 원 사장의 어머니가 수십 년간 해왔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
탄탄대로는 태평시장에서 유일한 막창구이집이다. 주인 원승현 사장은 태평시장 청년들 중에서 가장 젊은 나이로 수십 년간 막창 전문점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 받아 태평시장에 자리 잡았다. 어린시절부터 입에 물리도록 먹어온 막창이었기에 원 사장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더구나 태평시장은 그에게 놀이터나 다름없었던 익숙한 공간이다.
▲ 깻잎장아찌와 곁들어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
젊은 사장의 노련한 손맛은 손님들의 입맛을 유혹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폭염으로 인해 사람들의 인적이 드물어진 요즘에도 원 사장의 매장은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집의 상호명 그대로 좁은 시장골목에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 초벌구이로 기름이 쏙 빠쪄 더욱 쫄깃한 돼지생막창 |
막창의 생명은 잡내를 어떻게 잡느냐에 달려있다. 이 집에서는 소금과 밀가루, 쌀뜨물 등 원 사장의 어머니가 수십 년간 해왔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원 사장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단 1분이라도 소홀하게 다루면 익숙했던 맛이 나지 않는다”며 “맛과 식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막창은 원 사장이 고온으로 달궈진 팬과 토치로 초벌을 한다. 막창의 식감을 결정하는데 있어 잡내 제거 과정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조리 시간이다. 원 사장은 “손님들이 직접 불판에 올려 굽다보면 가장 맛있는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불판에 올라온 막창을 바로 드실 수 있도록 초벌구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창의 맛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막장이다. 이 집의 막장은 언뜻 보면 시판용 쌈장처럼 보이지만 된장과 고추장을 일정한 비율로 섞고 견과류를 넣어 만든 자체 막장이다. 야들야들 통통하게 구워진 막창에 다진 풋고추를 넣은 막장의 조화는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표현할 수 없는 쫄깃한 고소함 그 자체다. 함께 제공되는 깻잎 장아찌를 곁들여 먹으면 말 그대로 술을 술술 부르는 최고의 술안주가 된다.
소생막창과 덜미살도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 냉동하지 않은 생고기 상태로 불판에 올려 한결 신선하고 고소한 뒷맛을 느낄 수 있다. 사이드메뉴로 제공되는 양푼이 비빔밥 계란찜은 고기로 텁텁해진 입맛을 달래주는 최적의 조합이다.
원 사장은 “다른 욕심보다는 지금처럼 손님들이 매장을 꾸준히 찾아 주시고 이웃 청년들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이 곳에서의 경험을 살려 탄탄대로의 간판을 단 분점을 내보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전했다.
차림표:돼지생막창 9천원. 소생막창 1만2000원. 덜미살 8천원. 양품이비빔밥 3천원. 대전시 중구 유천로 132번길 21-36 010-7444-4948
▲ 대전시 중구 유천로 132번길 |
뉴미디어국 금상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