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유사’큰폭 증가 반면 원만하다 20%넘게 감소
국내 대기업 가운데 30%는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80개사(유노조 150곳·무노조 30곳)를 표본으로 ‘2016 임단협 교섭 현황 및 쟁점’을 설문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32.2%(58곳)의 기업들은 임단협 교섭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했다. ‘작년보다 원만하다’는 기업은 8.9%(16곳)에 불과했고 ‘작년과 유사하다’는 응답이 57.8%(104곳)로 가장 많았다.
2015년 같은 조사와 견줘보면 ‘작년과 유사하다’는 비율이 40.0%에서 57.8%로 크게 증가했으나 ‘작년보다 원만하다’는 기업은 31.0%에서 8.9%로 더 큰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보다 어렵다’는 응답 역시 29.0%에서 32.2%로 소폭 늘어 올해 교섭현황을 밝게 보는 기업이 준 것으로 집계됐다.
임단협 교섭 소요기간은 1∼3개월(42.2%·76곳), 3∼5개월(26.7%), 1개월미만(22.8%), 6개월이상(7.2%) 순으로 전망했다.
올해 교섭쟁점(유노조 150곳·중복응답)으로는 기본급 인상(79.3%·119곳)이 임금·복지 관련 최대 이슈로 꼽혔고 복리후생 확대(52.0%), 성과급 확대(17.3%)가 뒤를 이었다.
인사·경영권에 대해서는 노조로부터 신규채용 및 하도급 인원 제한(21.3%·32곳), 인사·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13.3%), 사외이사 추천권 등 경영참여제도 마련(5.3%) 등을 요구받은 기업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하반기 인사·노무관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회적 현안으로 불황업종 구조조정(57.8%·104개사), 여소야대 국회(15.0%), 노동계 총파업(12.2%)을 꼽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내수절벽에 이어 원화 강세, 주요 교역국 경기부진으로 수출마저 경고등이 커졌다”며 “신규채용과 하도급 인원 제한, 승진 거부권 보장 등을 요구하기보다 노사가 합심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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