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희 세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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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를 미래도시의 꿈이 실현되는 도시이자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완성하고픈 소망이 있다. 2012년 출범한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을 목표로 2030년까지 건설되는 초장기 프로젝트다.
출범 당시 여러 가지 부족함이 많았고 시민들도 많은 불편을 호소했으나, 그때마다 우리가 함께 만들 미래도시의 꿈에 대해 공유하고 같이 가자고 부탁했다.
'어떤 말을 만 번 이상 되풀이하면 반드시 미래에 그 일이 이루어진다'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속담이 있다.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도시의 꿈을 시민과 공유할 수 있다면 수백 번 되풀이해도 좋을 것이다. 그 꿈은 세종시만의 것이 아닌 충청권 전체의 성장과 발전의 구심점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출발이 될 것이라는 소명의식도 있었다.
이제 세종시는 중앙부처와 국책연구기관이 이전을 완료하면서 국정의 3분의 2를 책임지는 행정중심도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현재 정부세종청사는 대한민국의 심장 역할을, 국책연구기관은 두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게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난 것일까. 민선 2기 출범 이후 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이제 곧 24만 명이 된다. 인구는 두 배 이상 늘었고, 행정구역은 1급 9면 4동으로 확대됐다. 시의 예산 역시 두 배가 되었고, 채무비율은 38.4%에서 3.8%로 10분의 l 수준으로 많이 감소했다. 2016년 7월 전국 17개 시도에 대한 정부기관 합동평가에서는 당당히 1위를 했다. 발전의 속도와 내용이 고무적이다.
지난 2년간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세종시에 가장 필요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시민들과 만나면서 확인해왔다.
조치원읍의 재도약을 기대하는 시민의 바람과 문화복지 기반 확충, 교통문제 해결 등의 과제들을 모아보니 젊어지는 조치원의 꿈이 보였다. 이를 위해 추진하는 '청춘조치원 사업' 37개 과제가 주민들의 협조와 참여 속에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세종형 로컬푸드'는 전통적 경영방식으로는 농업의 미래가 없다는 공감대 속에 출발했다. 지난해 9월 신도심 도담동에 직매장 1호점을 열어 하루평균 이용객은 1400명에 이르고, 누계 매출은 지난 7월 현재 76억8000만원으로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되고 있어 도농 상생의 꿈도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2015년 기준 세종시의 출산율은 1.9명으로 전국 1위이니 아이를 낳고 키우기에 좋은 도시이기도 하다는 의미다. 이에 걸맞게 '아이와 여성이 행복한 도시'라는 목표 아래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아이에 대한 출산장려금을 3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늘렸고 모든 출산가정에 산모ㆍ신생아 도우미를 지원하고 있다. 국공립ㆍ공공형 어린이집은 5개소에서 28개소로 증가할 것이다. 아동과 여성에 대한 복지는 세종시와 대한민국의 미래에 투자하는 가치 있는 일로서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을 것이다.
미래도시의 꿈을 이루는 마지막 책무는 온전한 행정수도를 완성하는 일이다. 신행정수도 위헌결정과 수정안, 백지화 논란으로 세종시 건설이 지연되고 계획이 왜곡된 아픔 속에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행정비효율도 지속되고 있다.
현행 법체계에서 이를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상임위를 세종에서 열 수 있도록 국회분원을 설치하는 것이다. 9월 열리는 20대 정기국회에서 이미 발의된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온전한 행정수도로 가는 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랜 기간 계획해 왔던 미래도시의 꿈을 때론 격려로, 때론 비판과 감시의 눈길로, 시민과 세종시를 잇는 언로(言路)를 열어주신 충청의 대표 정론지 중도일보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충청의 굳건한 중심세력을 이끌어 나가는 동반자로 함께 할 것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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