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충재 건설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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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포브스는 도시의 규모나 인구 등 전통적인 도시 평가 기준이 아닌 외국인 직접 투자규모, 기업 본사의 집중도, 금융 서비스 수준과 항공 네트워크 규모 등 자족성 지표로 평가했다.
이는 도시를 판단하는 기준이 과거와는 사뭇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규모 외국인 투자와 다양한 기업을 통해 자족기능을 갖추고 스스로 자생하는 도시, 도시 자체가 가진 힘만으로 세계인을 끌어들이는 도시가 세계적 도시로 평가된다. 말하자면, 이제는 도시의 성패가 얼마나 자족성을 갖추었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행복도시는 2007년 건설에 착수한 이래 세계적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40여개에 달하는 중앙행정기관과 14개의 국책연구기관이 이전을 마쳐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로 자리매김했다. 50%가 넘는 녹지공간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환경, 훌륭한 내ㆍ외부 도로망과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갖춘 8만호의 공동주택, 5천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편의시설로 인해 1단계 건설을 마친 현재, 전국에서 주민 만족도가 가장 높은 도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도시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 특화를 역점사업으로 꾸준히 추진해 온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자족기능 확충을 주요 목표로 하는 2단계 건설(2016~2020년)로 들어선 지금, 행복도시는 행정도시를 넘어 복합기능의 자족도시로 성숙해 가고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비롯한 세계적 수준의 정주 여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자족기능 확충에 힘쓰고 있다.
자족기능 확충은 세계적 수준의 도시 가치와 정주 여건을 갖추는 노력과 함께 크게 두 가지 분야에서 진행 중이다.
우선 국내 정보통신기술(IT)ㆍ생명공학기술(BT) 연구개발의 핵심축인 대덕특구, 오송생명과학단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사업의 중심에 75만㎡에 달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지정, 세종테크밸리라 명명하고 기업 유치에 전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세종테크밸리 1차 분양 결과, 바이오·IT 전문기업 20개사와 입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수도권 기업은 절반에 달하는 10개사를 차지하고 있다. 9월 진행될 2차 분양까지 성과를 유지하여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해봄직 하다.
또한, 세종테크밸리와 인접해 다양한 형태의 대학입주가 가능한 창조형 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특히, 행복도시는 창의ㆍ혁신 활동을 바탕으로 하는 지식경제 사회가 전통 산업사회를 대체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사회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혁신적 캠퍼스 모델을 정립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학 간 벽을 허물어 물리적ㆍ기능적으로 융합하고 교육ㆍ연구 및 산학연 협력활동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동캠퍼스, 소규모 단위로 입주를 희망하는 대학의 수요를 반영한 분교타운, 독립된 캠퍼스 건립을 희망하는 대학을 위한 개별 캠퍼스로 이뤄진 행복도시 창조형 캠퍼스는 행복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까지 창조형 캠퍼스에 뜻을 함께하는 카이스트, 고려대 등 국내 7개 대학과 행복도시 캠퍼스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아일랜드 코크대학ㆍ트리니티 대학 및 미국 코넬대 등 해외 유수의 대학과도 산학협력 및 공동캠퍼스 입주를 협의 중이다.
행복도시에는 대기업 본사, 연구소,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기업, 대학, 연구소, 시민이 행복도시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힘을 모은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도시로 행복도시가 선정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비즈니스 하기 좋은 아시아 도시로 평가되는 싱가포르, 많은 기업이 중동 본사를 지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두바이, 거대한 수출규모를 자랑하는 휴스턴과 행복도시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도시의 판도를 바꿀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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