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와 디지털미디어를 전공한 시각예술가 전보경은 창작센터 입주 예술가로 선정된 후 대전에서 작품구상을 하면서 원도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art)로 풀어냈다. '세이렌의 노래'는 이질적이지만 매혹당할 수밖에 없는 세이렌과 오이디푸스에 관한 그리스 신화다. 사이렌의 어원이기도 한 세이렌은 불편하고 환대받지 못한 소리를 뜻한다. 작가는 대전 원도심에서 발견한 없어져가는 것을 찾아 기록하고 일상의 세이렌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보호하고자 한다.
작가는 은행동과 선화동 곳곳에 놓인 경계 구조물에 주목하고 수호신이자 영역의 경계를 알리는 구조물에서 토템의 기능을 찾고 '도시-토템'이라고 정했다. 작가는 이 지역에서 수집한 사물을 비선형구조로 변형, 해체, 재구축한 '도시-도템'을 설치작품으로 표현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볼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창작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구 테미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지난 2014년 개관한 창작센터는 시각예술 레지던시 공모를 통해 선발된 국내외 미술 작가가 일정 기간 거주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술가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3기 입주예술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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