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월드컵롤러경기장 트랙 2년 후에나 교체 가능
<속보>=노후된 대전월드컵인라인롤러경기장에 대한 대전시의 대처가 빈축을 사고 있다.<본보 8월 4일자 10면 보도>
트랙이 노후되면서 초ㆍ중ㆍ고ㆍ실업팀 선수는 물론 롤러경기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절차 타령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완공된 월드컵롤러경기장은 7년 전 조성된 트랙과 시설을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선수들이 훈련 중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왔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그립력이 약해진 노후 트랙을 전면 교체해 훈련 중 넘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펜스를 교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대전시와 시설관리공단은 최근 트랙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게 투입되는 안전펜스만 점검하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트랙은 내년 6월 U-20 월드컵 이후 예정된 월드컵경기장 정밀진단 때 함께 진단을 한 뒤 결과에 따라 교체한다는 설명이다.
보통 정밀진단에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결국, 내년 연말까지는 정밀진단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국비 등 예산 확보 절차까지 밟다보면 빨라야 2018년 상반기에나 교체가 가능할 전망이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정밀진단은 원래 월드컵경기장만 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보도가 되면서 롤러경기장도 포함하기로 했다”며 “지난 6월 트랙에 대한 응급조치 이후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기 때문에 2018년까지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일 이 곳에서 훈련을 받아야하는 중ㆍ고등학생 및 실업팀 선수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선수들은 “트랙이 미끄럽다 보니 자칫 넘어질까봐 코너도 자신있게 타지 못하고 있다”며 “기록 향상을 위해서는 스피드를 내야 하는데, 넘어질까봐 스피드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이 노후되다 보니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오지 않아 우리가 가고 있다”며 “월드컵롤러경기장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간도 없다. 이는 전국 시ㆍ도 중에서 최하위 수준”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롤러연맹 관계자는 “시설이 노후돼 공인을 받지 못하면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치러온 전국대회를 지금까지 치르지 못하고 있다”며 “당시 1500~2000명의 선수 및 가족들이 일주일 간 머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 선수들의 안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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