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보도한 살균제화장품. SBS뉴스 화면 캡쳐 |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이 포함된 화장품이 시중에 판매됐다. 헤어크림 제품과 심지어 아기들이 바르는 로션에까지 살균제 성분이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행에 따르면 CMIT/MIT 기준은 해당 성분을 사용하고 씻어내는 제품에 0.0015% 범위 내에서 사용하도록 규정했고 기타 제품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권미혁 의원에 따르며 여전히 CMIT/MIT 성분을 포함하고도 씻어내지 않는 화장품이 제조되고 유통되고 있어 현행이 지켜지지 않음이 확인됐다. 머리에 뿌리는 헤어제품부터 아기들 로션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시중이 버젓이 유통되고, 소비자들이 사용해 왔던 것.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유통업계와 인터넷 판매 업체들은 빠르게 살균제 화장품을 철수하고 있지만 파장은 생각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유통업계가 먼저 제품을 철수하는 것은 옥시사태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반증이다.
살균제화장품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자 네티즌은 분노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바르거나 하루종일 닦아내지 않는 제품들이 대다수였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또 속았다’, ‘화장품조차 만들어 써야 하나’, ‘믿을게 하나도 없는 대한민국’이라며 한탄 섞인 분노를 표출했다.
또다시 살균제 논란. 옥시사태를 겪고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는 것을 보면 소비자는 말 그래로 ‘봉’이 맞는 것 같다. 전량 폐기될 예정이라지만, 그동안 제품을 사용해 왔던 소비자들이 느낀 배신감은 어떻게 위로할 것인가. /이해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