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민재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부상에서 복귀한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민재가 팀의 투수진 과부하를 해결해줄 수 있을까.
장민재는 지난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내야수 김회성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장민재는 이날 경기에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와 1.1이닝을 던졌지만, 홈런 1방 포함 3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을 했다. 구위 자체가 나쁜 편은 아니었다.
앞서 장민재는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다. 구단에서는 2주간의 휴식을 취하고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민재는 부상 전까지 올 시즌 36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1홀드를 기록 중이었다. 81.2이닝을 던져 40실점(37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맹활약하며 한화 투수진에 큰 힘이 됐었다.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면 선발(7경기)로 나서고,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면 롱릴리프로 들어가기도 했다. 경기 후반 필승조로 투입되기도 했고, 경기 마지막(7경기)을 책임지기도 했다. 불규칙한 등판 일정에도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특히 부상 직전에는 선발로테이션에 안착하면서 외국인 투수의 부재와 부진으로 무너진 선발진에 큰 힘이 됐었다.
최근 한화는 선발진이 불안한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와 이태양, 윤규진을 제외한 2자리가 비었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송은범이 선발로 나왔지만, 만족스러운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는 부진을 거듭하다 1군 엔트리에 말소된 상태다. 당분간 서산 2군 구장에 머물면서 자신감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의 부진은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면서 심수창, 송창식, 권혁, 박정진의 등판 횟수가 부쩍 늘었다. 심수창은 지난 17일 청주 두산전을 시작으로 21일 수원 KT 전까지 5일 연속으로 등판했다. 권혁이 95.1이닝을 던졌고 송창식이 92.2이닝(선발 합계 96.1이닝)을 소화했다. 구원 이닝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정진도 59이닝을 소화했다.
장민재가 부상 전처럼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좋은 투구를 이어간다면 한화 투수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은 장민재에 대해 “얼마나 던지는지를 봐야 한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당분간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1~2경기 더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발 출전도 예상해볼 수 있다. 당장 한화는 27~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경기를 갖는다. 장민재는 올 시즌 SK만 만나면 유독 힘을 냈기 때문이다. 올 시즌 SK전 3번의 선발 출전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SK전 시즌 피안타율이 2할7리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는 현재 49승3무59패로 7위를 기록하며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다. 4위 SK와 4경기 차, 5위 KIA와 3.5경기, 6위 LG와 2.5차로 좀처럼 경기 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8위 롯데에 0.5경기 차, 9위 삼성에 1.5경기 차 앞서고 있어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한화가 남은 33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내려면 건강한 장민재가 활약이 꼭 필요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