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해선 대전선화초 교감 |
대전시 선생님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교육이 잘 되지 않을까요? 2015학년도 대전시교육청 에듀힐링센터 설문 조사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연간 교권 침해 건수가 300건이며, 교원 학교생활 만족도는 매우 만족이 30%, 대체로 만족 이하가 70%라고 발표 되었습니다. 교사 생활 21년, 교감 경력 2년 6개월의 경험으로 볼 때 교사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 봅니다.
위와 같이 선생님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원인은 교사의 소명감이 부족한 탓입니다. 교직에 대한 자부심이 떨어지고 책임감이 부족하며 열심히 가르쳐 보고자 하는 열과 성의가 부족한 것입니다. 제 교직경력 10년 이하 때를 생각해 보면 정규 수업이 끝나면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자발적으로 남겨서 공부도 시키고, 지갑을 열어서 학생들에게 먹거리를 사 주거나, 학습 자료를 구입했던 일들이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사회에서는 교직을 보는 시선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교육 개혁의 대상을 학교 현장, 특히 선생님으로 여기기 시작했으며, 선생님은 교직을 하나의 직장으로 보고 편하게 생활하려는 마음이 생기고, 열심히 가르쳐 보고자 하는 의욕을 잃은 선생님이 점차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또 다른 원인은 선생님이 바쁘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가장 주된 업무는 교재 연구를 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여 최고의 교실 수업을 하고, 학생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선생님은 학생 교육비 지원 사업과 같이 학생 교육과는 동떨어진 행정 업무 성격의 일을 있습니다.
대전시의 모든 교육 관계자들은 선생님의 주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워야 합니다. 대전시교육청에서는 교원 업무 경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여 3~4년 전보다 교원의 업무가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학교마다 교원의 업무 경감 체감률이 천차만별입니다. 대전시교육청 및 각 학교에서는 교원의 주 업무와 거리가 먼 사업들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과감히 취소 또는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최고의 교육이 아닙니다. 학교의 실적이 많아서 홍보 현수막이 많이 붙은 학교가 잘 가르치는 학교일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학생과 선생님이 모두 만족하는 즐거운 수업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교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생님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선생님이 교사로서의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대전 지역 사회는 물론 교직 사회 안에서 칭찬과 격려를 해 주시고, 교육의 현장을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 봐 주셔야 합니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학생과 교직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의식 변화입니다. 선생님은 자신이 조금 힘들고 손해를 보더라도 학생 교육을 가치 판단의 최고 우선순위에 두고 열과 성의를 다해 가르쳐야 합니다. 반에서 꼴찌 하는 학생도 집에 돌아가면 귀하디 귀한 아들딸이며, 그가 내 자식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 학생이 먼 미래의 대한민국을 어디에서 어떻게 발전시킬 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교육 현장에 있는 우리 모두는 학생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송해선 대전선화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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