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는 지금 홍성(洪城)의 옛말이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부터 홍주로 불리기 시작했다. 1914년 일제가 한민족 정기 말살을 위해 홍주군과 결성군을 합쳐 홍성으로 바꾸기를 강요하기까지 선조들은 이렇게 불렀다. 홍주는 예로부터 호서(湖西) 지역 큰 고을로 땅이 기름지고 백성이 많기로 이름나 있었다.
충절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고려말의 명장이자 충신인 최영 장군과 조선의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삼문이 홍주 사람이다. 붓과 힘으로 일제를 벌벌 떨게 했던 한용운 선생과 김좌진 장군도 이곳 출신이다. 근래 들어서는 이응노 화백이 눈에 띈다. 홍성 출신인 이 화백은 한국 전통 서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여 유럽 예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홍주, 지금의 홍성은 고려에서 조선을 거쳐 대한민국까지 민족 기개를 세계만방에 떨친 인물을 배출한 곳으로 주목을 받았다.
홍주 1000년을 목전에 두고 홍성은 재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2012년 충남도청 이전을 시작으로 내포신도시가 본격 출범했기 때문이다. 도의회와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 지역 중추 행정기관이 한곳에 모이면서 내포신도시는 바야흐로 환황해권 중추도시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충남도는 2014년 지역내총생산(GRDP) 103조 7400억원으로 비수도권 지자체 가운데 사상 첫 100조원을 돌파했다. GRDP 성장률은 전국 2위다. 최근 수소연료전지차 육성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미래 충남경제의 든든한 성장판을 놨다. 세계로 통하는 '하늘길', '바닷길'도 열었다. 서산민항, 대산항 국제여객선, 서해선복선전철, 장항선복선전철 등 환황해권 광역교통망 구축은 충남도 저력이 척도다. 도는 뿐만 아니라 지난해 백제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로 세계인에 우수한 백제문화를 각인시키며 국가 브랜드를 높였다. 관광객 증가 속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부 3.0시책 추진으로 일 잘하는 지방정부 구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충남도의회 역시 내포신도시의 장밋빛 미래를 견인하고 있다. 제10대 의회 출범 이후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 증진은 물론 대안제시에 주력해 왔다. 지난 2년간 이어진 전반기 동안 255일 회기동안 무려 343개 안건을 처리하며 210만 도민 대변자 역할을 해 왔다. 수도권규제완화 반대 등 결의안 17건과 당진·평택항 매립지분쟁 등 3건의 건의안을 채택, 국회와 정부에 민심을 여과없이 전달했다. 올해는 제7회 동북아 의장 포럼 의제를 '동북아시아 지역 간 문화 관광 교류 협력 방안'으로 정하고 5개국 10개 지방의회를 충남으로 불러들여 국제적 위상도 드높였다.
충남교육청은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행복 교육을 실천하며 글로벌 인재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충남경찰청 역시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거미줄 치안망을 구축하며 도민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내포신도시의 안정적 조성을 담당하고 있는 충남개발공사와 홍성을 연고로 한 기업과 대학도 환황해권 시대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홍주의 터줏대감인 홍성군도 비약하고 있다. 도청이전 4년차를 맞이한 홍성군은 내포신도시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홍북면 인구가 10만명을 육박하게 되었으며 예산규모도 5000억원 돌파 도청 수부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홍성군은 홍주 지명탄생 1000년을 앞두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홍주지명찾기, 기념공원 및 상징물 조성 등 정신적인 것부터 인프라 구축까지 다양하다. 이같은 사업은 과거 1000년을 거울삼아 새로운 1000년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의미처럼 과거에서 미래발전 동력을 찾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홍주 천년 충성스럽고 찬란했던 DNA를 환황해권 중심인 내포신도시로 이식하려는 '내포 시대'의 주역들을 만나보자.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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