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준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물놀이 후 귀 질환=물놀이 후에 생기는 귓병으로 주로 외이도염과 귀의 종기가 많다. 또 고막 천공이 있는 만성 중이염이 악화될 수 있고, 만성 외이도염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삼출성 중이염을 앓으면서 고막에 환기관을 삽입하고 있는 환자도 귀로 오염된 물이 들어가면 무척 고생하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환기관을 제거해야 할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물놀이 후에 귀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다음과 같은 질환들을 의심해 볼 수 있으므로, 바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중이염 환자 여름철 특히 조심해야=물놀이 후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만성중이염 환자들이고 여름철에 악화되기 쉬운 귀 질환 중 하나가 만성중이염이다. 만성중이염은 고막이 뚫어져 있고 귀에서 농성분비물이 나오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약물치료로 염증이 치료되어 농성분비물이 나오지 않더라도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고막은 천공되어 있는 상태로 다시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태로 물놀이나 수영을 할 때 조금이라도 주의를 하지 않는다면 수영장이나 계곡 또는 바다의 오염된 물이 중이로 들어가 다시 염증을 재발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수술적으로 완치되기 전에는 물놀이를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목욕을 할 때에도 물이 귓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여름을 편하고 기분 좋게 보내려면 만성중이염은 여름이 되기 전에 서둘러 수술하는 것이 좋다.
중이염이 있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고막의 천공이 있기 때문에 외이도에 절대 물이 들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치료는 약물치료로 우선 이루를 멈추게 한다. 중이를 세척하고 소독하면서 항생약물을 귀에 투여하고 약물을 복용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만성중이염은 수술을 하여 완치시킬 수 있다. 그러나 환자들이 치료방법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어 진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성 중이염은 수술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수술방법이나 정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단순히 무서워 피하는 등 기회를 놓쳐 큰 수술을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세간에는 중이염 수술이 입원도 오래 해야 하고 수술시간도 길어 단시간 내에 치료받기 힘들며, 수술방법도 복잡하다고 잘못 알려져 있다. 단순한 중이염의 경우 입원기간이 짧고 국소마취로도 가능하고 수술시간도 1시간 정도하는 등 비교적 간단하며 통증 또한 미미해 퇴원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만성중이염은 계속 재발되기 때문에 고막을 재생시키는 정도까지의 완치는 불가능하게 된다. 수술은 우선 감염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으로 고막은 피부, 근막, 연골 등 다양한 조직으로 이식할 수 있으며, 손상되거나 유실된 이소골은 연골이나 인공물질을 이용하여 대치할 수 있다.
수술의 종류는 염증이 어느 정도 파급되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수술 후 대부분 염증이 치료되고 청력도 회복되지만 약 3% 정도는 오히려 수술 후 청력이 더욱 떨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지속적인 이루, 귀 울림, 그리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고 일시적인 안면신경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캠핑장에서의 귓병관리=또한 여름철 야영생활에서 올 수 있는 흔한 귓병으로는 외이도에 개미 등 각종 벌레, 곤충이 들어가 생기는 외이도 이물이 있다. 여름철에는 야영생활을 할 기회가 생기는데 이때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외이도 이물이다. 이 병은 귀에 파리, 개미, 바퀴벌레 같은 생물체가 들어가 생기는 경우이다. 외이도는 길이가 2.5 cm 이면서 S자 모양으로 외측 3분의 1은 연골로, 내측 3분의 2는 뼈로 구성되어 있다. 뼈와 연골이 만나는 부위는 외이도에서 가장 좁은 부위로 이 부위를 넘어가면서 외이도의 바닥이 아래 방향으로 굽어져 있다. 이물질이 이 좁은 부위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밖으로 빠져나가기가 어렵게 된다.
증상은 곤충 등의 생물체는 외이도 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심한 통증과 잡음으로 몹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외이도 안에서 벌레가 움직여 통증과 잡음이 있고 괴로워서 일단 집에 가지고 있는 모기 약, 파리 약 등 각종 귀에 해로운 약을 생각 없이 사용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또한 무턱대고 귀를 후벼파면 고막까지 손상을 받을 수 있고 이물의 제거를 더욱 어렵게 하여 피해야 한다.
일단 이물질이 들어간 것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로 찾아가서 확인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빛을 비추어 빛을 따라 곤충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방법으로 곤충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 빛 등의 자극을 주면 더욱 안으로 들어가려는 곤충도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이나 올리브유 같은 기름을 외이도에 주입하여 곤충 같은 생물체를 죽인 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막이 이미 파열되어 있던 환자의 경우에는 피해야 한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최성준 교수는 “ 피어싱을 착용한 사람의 경우 귓불 등에 착용한 것은 큰 문제 없지만, 연골을 뚫은 사람은 해당 부위가 물놀이 후 감염이 되기 쉬우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감염이 되었을때 방치하면 고름이 생기고 연골뼈가 녹을 수도 있으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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