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충남대 병원장 선출을 놓고 잡음이 일면서 충남대 교수와 구성원들 사이에서 3년전의 ‘부적격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3년 전 재선거까지 치르며 논란을 빚었던 병원장 선출이 후보등록을 앞두고 각종 파벌과 후보자 자격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병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오덕성 충남대 총장의 역할론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형국이다.
21일 충남대와 병원 이사회에 따르면 22일부터 26일까지 병원장 임용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차기 병원장 공모절차의 막이 오른다.
병원장 후보군(가나다 순)으로는 송민호 교수(내과)를 비롯해, 이원형 교수(마취통증의학과), 조강희 교수(재활의학과), 조덕연 교수(내과), 최시환 교수(안과) 등 5파전 양상이다.
이들 중 2명이 다음달 5일 열리는 이사회를 거쳐 교육부에 추천되고, 청와대의 최종 인사 검증을 통해 병원장이 확정되는 절차로 진행된다.
문제는 병원장 선출을 놓고 전현직 총장과의 인맥 등 파벌이 얽히면서 벌써부터 선거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3년 당시 차기 충남대병원장으로 내정됐다 청와대 인사 검증과정에서 낙마했던 후보자가 재차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3년 전의 병원장 선출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시 후보자는 마지막 검증절차인 청와대 인사검증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부적격하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이후 치러진 재선거에서 결선투표(2차 투표)까지 가며 1위와 2위가 바뀌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조직적인 반대 운동이 일면서 민ㆍ형사상 소송으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이래서, 충남대와 병원 안팎에선 병원 이사장인 오덕성 충남대 총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 총장과의 인맥으로 차기 병원장 선거가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루머에 충남대 구성원 전체가 들썩이는 분위기다.충남대 한 교수는 “실력보다는 인맥이나 파벌 선거가 이뤄질 경우 오는 2018년 개원하는 세종충남대병원의 자리매김이나 정부 보조금 지원, 지역 병원들과의 경쟁력 등 굵직한 현안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과열 선거를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차기병원장 선출에 관련된 모든 사항은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오 총장은 거듭된 답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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