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매 경기마다 전력을 다하면서 승수쌓기에 나서고 있다. 한화가 ‘가을야구’진출에 성공하려면 남은 34경기에서 얼마나 승리를 챙겨야 할까.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20승은 해야 한다”면서 “이제는 모든 팀이 총력전이라 한층 더 박빙 승부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말대로 20승을 거둘 경우 한화는 68승3무73패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승패마진에서 -5를 기록한다. 현재 4위 SK의 승패마진은 -1이고, 5위 KIA의 승패마진은 -1.5다. 크게 부족한 수치다.
하지만 지금 4,5위 두 자리를 놓고 6개팀이 다투고 있다. 적어도 절반 이상의 경기를 5강 싸움을 다투는 팀들과 경기를 갖게된다. 한화는 SK와 5경기, KIA와 3경기, LG와 4경기, 롯데와 2경기, 삼성과 2경기를 총 16경기를 5강 싸움을 다투는 팀과 만난다.
이들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다른팀과의 경기에 비해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김 감독의 20승에는 이들과의 승패가 담겨져 있는 듯 하다.
하지만 한화의 최근 경기력을 보면 분명 쉽지 않아 보인다. 한화는 지난주부터 총력전을 펼치고도 아쉽게 놓친 경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울산 롯데 전에서는 3-3 동점인 상황에서 선발 윤규진을 불펜으로 돌리며 승리를 노렸지만, 3-4로 패했다. 13일 광주 KIA전에는 송창식, 박정진을 투입하고도 4-6 역전패를 당했다. 17일 청주 두산전에서는 4-0으로 앞서 다 유격수 하주석의 실책을 빌미로 추격을 허용하며, 결국 4-7로 역전패를 당했다. 19일 잠실 LG전에서는 번번이 찬스에서 타선이 침묵하며 2-3으로 아쉬운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20일 수원 KT전에서는 5-9로 뒤진 9회 말 로사리오의 2타점 적시타와 하주석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9회 말 윤요섭에게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9-10으로 졌다.
한화가 시즌 막판 김 감독의 계산대로 20승을 거두려면 이런 경기들을 잡아줘야 한다. 한화는 선발진이 타팀에 비해 안정적이지 않다. 외국인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와 윤규진, 이태양, 송은범이 선발로 나서고 장민재와 심수창이 상황에 따라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2군에 내려간 외국인 투수 에릭 서캠프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불펜진의 무게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정우람이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지만, 권혁, 송창식, 박정진 등 필승조가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최근 들어 경기 막판 보직 파괴가 부쩍 늘어나며 수비에도 애를 먹고 있다. 대타 자원을 많이 쓰는 김 감독의 특성상 경기 후반 라인업의 변경이 잦다. 하지만 대타 자원인 이성열, 김회성, 김태완 등의 수비가 안정적이지 않아 공격 이후 수비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경기에는 후반 정근우가 우익수로 이동하고, 로사리오가 2루수, 좌익수 등으로 경기에 나서는 등 보직 파괴가 이뤄졌다. 결국 이는 상대팀들에게 약점으로 보이게 된다.
공수에서 한화는 매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김성근 감독이 남은 34경기에서 자신이 목표한 20승을 어떻게 거두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