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통계청의 ‘2016년 2분기 가계동향’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실질소득은 전년동기와 동일)해 4분기 연속 0%대에 그쳤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2.3%에서 3분기 0.0%, 4분기 -0.2%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0%에 머물렀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2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고, 소비지출도 249만4000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이런 가운데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1년 전보다 0.7%p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1분기 이후 역대 최저치다.
서민들은 식료품ㆍ비주류음료 등의 지출은 줄이고, 주류 등의 지출을 늘렸다.
우선 주류ㆍ담배 지출은 3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고, 오락ㆍ문화에 대한 지출은 14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음식ㆍ숙박 지출도 3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반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주거ㆍ수도ㆍ광열, 교육 등의 지출은 감소했다.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지출은 32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가격하락 등으로 곡물 지출이 12.6% 감소했고, 당류 및 과자류, 유제품 및 알도 각각 9.0%, 6.7% 감소했다.
주거ㆍ수도ㆍ광열 지출도 27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월세가구 비중 증가로 실제주거비(6.0%)가 증가했으나, 유가하락 및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으로 연료비가 10.1% 감소했다. 이밖에도 교육 지출은 2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