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대평초등학교 19회 졸업생들이 20일 장석형, 김용복 은사님을 모시고 모교를 방문했다. |
홍성군 광천읍 대평리 318번지 대평초등학교. 주말이었던 20일은 47년 전 이 학교를 졸업한 112명 가운데 50여 명이 모여 당시 담임 선생님이셨던 장석형, 김용복 은사님을 모시고 그동안 쌓였던 회포를 풀게 된 날이었다.
대전에 사시는 김용복 선생님께서는 사모님도 모시고 오셨다. 조그마한 시골 마을 대평리. 당시 13~4세였던 상고머리와 단발머리의 소년 소녀들이 지금은 환갑을 넘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어 만난 것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물론 인천, 부천, 부평, 천안에 있는 친구들도 왔다. 멀리 광천에서 조철호도 달려 왔고, 기태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은사님을 뵈러 왔다.
47년간 쌓인 회포가 얼마나 많으랴!
먹고 살기 어려웠던 우리나라에 미국에선 옥수수가루와 우유가루를 보내와 우리는 아침에 등교해 그것을 먹으며 공부했다.
어디 그뿐인가? 가을이면 선생님과 함께 겨울 난방용으로 쓰기위해 솔방울 따러 바구니 들고 뒷동산을 헤매던 추억도 그리움으로 다가오며, 겨울철 난로 위에 데워 주시던 도시락. 지금이야 무상으로 제공되는 급식인데도 질이 나쁘니 좋으니 탓을 하지만, 당시야 옥수수가루에 우유가루로 만든 빵도 못 먹어 안달을 했던 기억이 난다.
송충이를 잡으러 선생님과 함께 오른 운용리 뒷 산. 일요일이면 선생님 따라 월림리 교회 가서 예배드리던 추억. 어디 지금 같으면 학부모들이 용서나 할 일이던가? 이런 일로 장로가 된 친구도 있고, 목회자가 된 친구도 있으며 많은 친구들이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공부하다 지치면 운동장에 나가 한 발을 들고 한 발로 서서 상대편과 싸우는 깨금발 놀이며 고무줄 놀이. 학생들의 잘못을 너털웃음으로 다독여 주시던 장석형 선생님. 우리는 시골 조그마한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그렇게 정들며 공부했다. 그런 선생님들을 오늘 만난 것이다..
80이 다 되신 선생님들이시지만 장선생님은 새마을 금고 이사장으로, 김용복 선생님은 효지도사 교육원 교수로 2세 교육에 전념하시고 계서서 보기에 좋았다.
세월이 흐를수록 새록새록 생각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 그 추억이 오늘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건강하세요 선생님. 변치 말자 친구들.
/김명일 (대평초등학교 19회 재경 회장)
▲홍성 대평초등학교 19회 졸업생들이 20일 장석형, 김용복 은사님을 모시고 모교를 방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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