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면에 비치된 '실속형' 추석선물세트 |
김영란법 시행과의 관련성 배제 어려워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한가위에는 5만원 이하 ‘실속’ 선물 세트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올 추석은 9월 28일 발효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선물 문화의 변화를 예측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결과가 주목된다.
우선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저가형 선물세트의 비중을 대폭 늘려 다양한 고객층을 붙잡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대거 전면에 배치할 예정이다. 아직 주문을 하진 않았으나 주로 건어물이나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으로 구성된 세트를 위주로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타임월드는 지난 2일부터 선물세트 사전예약제에 나서 현재까지 전년 동기대비 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세이는 입점업체인 정관장, 더와인, GNC, 초록마을 등에서 저렴한 가격의 선물세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이마트(대전터미널·둔산점)도 사전판매에서 5만원 미만 맑은배 세트(2만5290원)나 피코크 제주 흑돼지 선물세트(4만1220원) 등이 인기가 좋아 선물세트 물량 대부분을 저가형 중심으로 주문키로 했다.
저가형 선물세트의 인기는 골목상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 동구의 한 마트에서는 ‘내가 직접 골라서 만드는 DIY 선물세트’ 행사가 진행 중이다. 고객이 상품을 직접 골라 다섯 칸으로 이뤄진 빈 박스를 채워 선물세트를 만들도록 한 마케팅 전략이다.
통조림, 위생용품, 세수용품 등 개별제품도 다양하고 어떤 제품을 더해도 5만원이 넘지 않게끔 돼 있다. 필요 없는 제품이 포함된 선물세트보다 직접 선택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이 향후 1년의 유통업계 매출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며 “5만원이 넘지 않게 구성된 다양한 파생상품들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