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16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해 4강진출이 좌절됐다. 김연경과 선수들이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연합뉴스 |
김연경, 박정아, 양효진 등을 주축으로 한 여자배구 올림픽 대표팀이 8강에서 네덜란드를 넘지 못하고 탈락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끌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두 세트를 네덜란드에게 먼저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만 했다. 3세트부터 팀의 분위기가 되살아내며 역전승을 이끌었지만 결국 4세트에서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밤잠을 포기하며 여자배구의 승리를 응원하던 팬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의 응원은 경기내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몇몇 선수에 대한 분노로 바뀌기 시작했다.
▲ 김연경이 경기 도중 동료들을 격려하고 있다. |
경기내내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고군분투하던 김연경에게는 격려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박정아·김희진 등 몇몇 선수에게는 비난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경기내내 실점을 연발한 박정아 선수의 SNS에 찾아가 “김연경 공격할 때 뭐했냐”며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올리기 시작했고, 결국 악플을 견디지 못한 박정아 선수는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팬들이 이렇게 화가 난 것은 여자배구의 경기 내용이 다소 아쉬웠기 때문이다. ‘졌어도 잘싸운’ 경기 내용이었다면 이렇게까지 패배가 아쉽지 않았겠지만, 경기 내내 이어졌던 선수들의 범실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다.
▲ 비공개로 전환된 박정아의 SNS 계정. |
하지만 지금 이순간 누구보다 아쉽고 괴로운 것은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 본인일 것이다. 패배한 선수들을 향한 비난은 이제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 선수 개개인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은 팀의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여자배구의 즐거움을 알게됐다 말한다. 스포츠의 즐거움, 그것을 깨닫게 해준 것만으로도 여자배구 팀은 충분히 제 몫을 다했다.
이제 김연경,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 황연주 등 수고한 올림픽 여자배구팀 모두에게 똑같은 격려와 위로를 보내주자.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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