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팀이 8강에서 네덜란드에 패배했다. 연합뉴스 |
여자배구팀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를 상대로 수비와 공격이 전부 차단되며 결국 1:3으로 패배했다. 8강의 벽은 꽤 높았다.
17일 밤 10시 리우데자이네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여자배구 준준결승. 4세트를 끝낸 한국 여자배구팀 선수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패배요인은 확실했다. 불안한 수비, 그리고 무너진 서브 리시브까지.
김연경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 V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양효진과 박정아, 이재영, 김희진 등등 한껏 성장한 선수들로 인해 황금시대라 불리며 리우에서도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의 김연경을 향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았다. 2단 공격과 위기 상황시 공격은 모두 김연경 선수의 몫이었다.
▲김연경과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분전했지만 1:3으로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
또 서브 리스브와 디그까지도 김연경 선수가 전부 맡다보니 김연경 홀로배구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가뭄에 콩 나듯 양효진과 이재영, 김희진 선수가 공격을 시도해 성공하기도 했지만 큰 활약은 다소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김연경 선수 또한 자신을 향한 의존도, 어린 선수들의 경험에 대해 조언했다. “결국 경험이다. 많은 선수가 기회가 되면 해외로 나갔으면 좋겠다. V리그에서는 통하지만 여기서는 안 통할 수 있다”고 마지막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리우에서 우리는 한국 배구의 현재를 봤다. 선수들은 분명 성장하고 있지만 한계도 확인했다. 제2의 김연경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선수들 뿐 아니라 한국 배구판도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한국 올림픽 역사상 44년만에 축구, 배구, 핸드볼 등 구기 종목이 노메달을 기록하게 됐다. 뼈아픈 현실이다.
여자배구경기가 끝나자 부진했던 박정아 선수를 향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악플을 견디지 못한 박정아 선수가 SNS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쏟아내는 비난은 결코 약이 되지 않는다. 이번 리우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경험을 통한 성장을 바랄 수밖에. 리우에서 활약해준 여자배구선수들에게는 박수가 필요하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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