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근우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정근우는 16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시즌 11차전에서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출루한 후 이용규의 2구째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앞서 정근우는 지난달 28일 SK전에서 19호 도루를 기록한 후 14경기동안 도루를 추가하지 못했던 정근우는 이날 도루에 성공하면서 11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하게 됐다. 정근우는 지난해 10년 연속 20도루도 청주 구장에서 달성한 바 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5년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데뷔 첫 해에는 도루 4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데뷔 이듬해인 2006년에는 45도루를 기록하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가 한시즌 최다도루는 2009년에 기록한 53개다. 정근우는 40도루 이상을 3번이나 기록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3년 연속 30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3년 연속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정근우는 FA 이적후인 2014년 32개 도루를 기록하며 4년만에 다시 30도루를 넘어섰다.
그러나 정근우는 도루왕 타이틀은 단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연속 시즌 20도루는 KIA 김주찬이 9년 연속(2004, 2007~2014)을 기록하며 이 부분 2위에 올라있고, 현대 전준호(1992~1999), 두산 정수근(1995~2002), NC 이종욱(2006~2013)이 8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정근우를 제외하고는 LG 오지환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정근우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경기 전 정근우는 “지난해 청주 구장에서 10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좋은 기억이 있다”면서 “이번에 꼭 도루를 성공해 20도루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19개 도루를 한 이후 14경기동안 도루를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최근 순위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뛸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면서 “내가 뛰다 죽으면 팀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뒤에 김태균, 로사리오 등 잘치는 타자들이 많아 득점 기회를 연결해 주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기록을 앞두고도 개인성적보다 팀을 생각하는 정근우의 마음이 돋보였다.
이어 그는 “KBO리그 포수들의 도루 저지능력이나 투수들 견제 수준이 정말 좋아졌다”며 달라진 리그 환경을 이야기했다.
정근우는 한달 전부터 눈에 다래끼(눈꺼풀에 있는 분비샘에 생긴 염증)로 고생 중이지만 잘라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눈다래끼를 잘라내면 몇경기 나오지 못할수도 있다. 팀이 중요한 상황이니만큼 참으면서 뛰고 있다”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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