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은 백두대간의 정맥이 인구밀집 지역으로 찬공기를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통해 도심폭염 및 열대야 현상을 완화시켜주는 ‘녹색 에어컨’ 기능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많은 인구가 분포하는 도시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백두대간과 달리, 도심 인근에 위치하는 정맥의 숲은 폭염을 완화시킬 수 있는 찬공기를 생성한다.
특히 밤 10시부터 생성된 찬공기를 공급하는 통로역할을 통해 인접 도시의 열대야 현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호남정맥이 위치하는 전주지역을 대상으로 지형과 토지이용에 따른 찬공기 생성정도, 찬공기 흐름과 층 높이에 대해 분석한 2016년 연구 결과, 밤이 되면 정맥의 산림으로부터 차가운 공기가 계곡으로 이동해 도심으로 유입됐다.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정맥에서 생성된 찬공기의 흐름 및 찬공기 층이 증가했으며, 계곡부근에서 찬공기 층이 가장 두껍게 형성됐다.
또한 호남정맥과 가까운 전주의 야간기온 감소(2013년 5℃, 2015년 3.8℃)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김제(2013년 2.2℃, 2015년 1.8℃), 익산(2013년 4.0℃, 2015년 2.7℃)의 야간기온 감소보다 크게 나타나 정맥 숲에서 생성·공급되는 찬공기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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