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원(임옥재) 시인·영원작명원 원장 |
최근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이름이나 상호 브랜드 네이밍을 지으러 필자를 찾는 고객층이 늘고 있다. 외국 사람들이 발음하기 쉬운 이름을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네이밍이란 브랜드라는 추상적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회사상호, 상품, 캠페인이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이름을 지어 주는 것을 말한다. 브랜드 네임은 고객과 제품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작업 중에 기본적이고 중요한 작업이다. 이름을 통해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쉽고 빨리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기업들에게 국내외 경영 환경의 변화는 시장의 글로벌화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결성으로 시작된 글로벌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및 유럽연합(EU) 등 지역 경제 공동체 결성 자유무역협정의 일상화 그리고 각국 시장 개방으로 인하여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화를 통해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면서 전 산업에 걸쳐 세계 경쟁이 동시다발적으로 급변하고 있다.
시장이 글로벌화 되어감에 따라 우리가 처한 경쟁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경쟁하기 위한 요소들이 상품 그 자체에서 브랜드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문제다.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 내에서도 기업 간에 브랜드 요소는 상품 및 기업 자체를 나타낼 만큼 너무나 중요하다. 브랜드는 자기 상품이나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다른 상품 또는 기업과의 차별화를 시켜 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자산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미국의 인터브랜드(Interbrand)는 해마다 세계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100개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15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의 전체 100대 브랜드 중 애플과 구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체 순위의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더불어 코카콜라가 3위, 삼성전자는 7위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페이스북은 가치 상승률이 가장 크게 증가하여 브랜드 업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사람의 이름이나 브랜드 네이밍도 성명학적으로 잘 어울려야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고려해 세계적으로 두루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브랜드 네이밍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동일한 이미지를 주어야 한다. 또한 브랜드 네이밍은 세계 공통어인 영어로 쉽게 옮겨 쓸 수 있어야 하고 영어로 옮겨서 쓸 때 발음이나 의미가 변형 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이미지와 잘 어울려야 할뿐 아니라 언어학적, 문화적, 종교적, 정치적인 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
한국어 이름이라 하더라도 외국인 발음을 고려한 네이밍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브랜드 네이밍은 읽기 쉽고, 짧고, 간결하며, 기억하기 쉽고, 쓰기 쉽고, 개성과 차별성이 있어야하며,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담아야하며, 제품의 높은 가치와 이미지의 폭을 함축적으로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쏟아지는 제품들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브랜드나 제품의 네임을 이미지나 소리로 가장 먼저 접한다. 그러므로 네이밍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 뿐만 아니라, 즉 소비자는 제품에 붙여진 이름으로 그 제품을 만나는 것이다.
브렌드나 제품의 네이밍 소리는 제품의 운명을 말해 주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네이밍이 좋은 소리라면 그것을 듣는 사람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킬 것이고 그것이 구매로 이루어져 그 브랜드와 제품은 글로벌 시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다.
임채원(임옥재) 시인·영원작명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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