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4경기 연속해서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는 이태양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에서 3승3패를 기록했다.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선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1승1패 아쉬움이 남는 경기를 펼쳤다. 5강 싸움을 벌이는 롯데와 KIA 원정에서는 각각 1승1패씩을 기록했다. 패한 2경기 모두 박빙의 승부를 가리다 진 경기여서 아쉬움이 2배로 남는다. 한화는 한 주 전인 2~7일에도 KIA와 NC를 상대로 3승3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선발진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태양이 선발로 2경기 나와 팀의 2승을 책임졌고, 카스티요가 또다시 롯데 킬러임을 입증한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이태양은 4경기 연속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에릭 서캠프의 부진은 뼈아프다. 서캠프는 KBO 데뷔 이후 부진을 거듭하자 서산 2군 구장에서 훈련을 받기도 했다. 지난주 12일 롯데전에 선발로 나와 4.2이닝 3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전처럼 난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은 희망적이다. 자신감 회복이 필요하다. 여기에 송은범, 장민재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송은범과 장민재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불펜진도 체력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다. 송창식과 권혁은 각각 지난 2주간 8경기, 7경기에 나오고 있다.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심수창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뛰고 있다. 정우람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반갑다. 정우람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으로 3세이브를 챙겼다. 한화는 선발 윤규진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써보기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타선은 지난주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주전 선수들의 장기 출전으로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3번타순에서 맹활약하던 송광민이 주춤한데다 김경언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며 중심타선이 헐거워졌다. 여기에 이용규, 정근우 테이블세터진이 조금 지친 모습이다. 최근 10경기에서 이용규는 타율 2할3푼8리, 정근우는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 중이다. 김태균과 로사리오가 제 몫을 하고 있고, 양성우, 하주석 등 젊은 타자들이 하위타선에서 힘을 내는 점은 다행이다.
한화는 이번 주 상대전적에서 열세인 수도권 3팀을 잇달아 만난다. 한화는 두산에 2승8패, LG에 4승6패, KT에 3승7패1무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16·17일에는 청주에서 두산과 2연전을 갖는다. 안규영과 장원준, 보우덴 중 2명이 선발로 나올 전망이다. 고전이 예상된다. 타선도 뜨겁다. 김재환과 양의지, 민병헌 등 중심타선 무섭고, 한화를 상대로 자신감이 넘친다.
18·19일에는 잠실에서 LG를 만난다. LG는 9연승 뒤 2패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분위기가 뜨겁다. 임찬규와 허프가 선발진에 힘을 보태면서 안정적인 5선발을 갖췄다. 한화 전에는 우규민과 허프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타선도 2000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을 중심으로 젊은 타선이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1일에는 수원에서 KT와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최근 9연패에서 탈출했지만, 팀이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KT는 한화만 만나면 힘을 내는 만큼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한화가 올 시즌 고전했던 3팀을 상대로 선전하며 5강 싸움에서 힘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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