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정문 태극기 거리 모습. |
가장 큰 태극기를 찾습니다 ‘대전 태극기 기네스’
8월15일 광복절을 맞아 대전 곳곳에 태극기 거리가 조성됐다. 거리 가로수마다, 육교 위에, 그리고 건물 외벽에도 태극기가 즐비하다. 우리는 이 많은 태극기 가운데 가장 크고 혹은 가장 많은 태극기가 있는 곳은 도대체 어디일까 작은 호기심이 생겨났다. 그래서 준비된 광복절 특집 ‘대전 태극기 기네스.’▲태극기 표준규격 사이즈. |
평일에도 태극기가 걸려 있는 곳은 당연하게도 공공기관이다. 대전시청, 대전정부청사, 국립현충원, 대전컨벤션센터. 그리고 학교. 우리는 곳곳을 찾아다니며 태극기의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았다. 그리고 게양대에 걸려 있는 태극기 크기로 톱5를 선정해 봤다. 선정기준은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에 맞춘 표준규격의 태극기로 365일 국기게양대에 설치되어 있는 태극기가 대상이다. 태극기는 특호부터 10호까지 11개의 종류로 나뉜다.
▲대전 서구 괴정동 롯데백화점. |
영광의 5위는 대전 서구 괴정동에 있는 롯데백화점이다. 공공기관이 아닌 기업에 태극기가 걸려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 더욱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건물 꼭대기에 걸려 있는 이 태극기는 몇 백 미터에서도 보일 만큼 높은 곳에서 휘날리고 있다. 게양대 높이는 15m, 가로 2.7m, 세로 1.8m로 표준규격 3호에 해당된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3월 태극기를 첫 게양대에 올렸다. 불황으로 심신이 지친 국민들에게 나라사랑으로 보답하고자 했던 이철우 전 대표이사의 정신이 담긴 애국행보였다.
태극기가 걸려 있는 기업은 ‘타이어O뱅크’도 빠질 수 없다. 순위권에서 빠진 이유는 게양대가 아닌 벽면에 붙어 있었기 때문. 대전 서구 용문점 옥상에는 얼마 전까지 게양대에 태극기가 있었으나 현재는 내려진 상태다.
▲대전시청과 동산고가 공동 4위에 올랐다. |
4위는 대전시청과 대전 동산고등학교가 공동으로 올랐다. 시청과 동산고의 태극기는 표준규격 2호로 가로 3.6m 세로 2m에 달하는 대중적인 게양대용 태극기다. 대전의 대표 행정기관인 대전시청은 그 위상에 걸맞은 대형태극기로 시청 북문에서 시민들과 마주고 하고 있다. 조금 독특한 것은 동산고의 태극기인데 옥상의 2호 태극기보단 작은 크기지만 각 학급에 걸려 있는 33개의 작은 태극기가 바로 그것. 작년 3월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족대표 33인을 상징하는 33개의 태극기를 학급마다 부착했다. 태극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켜주는 가장 좋은 학습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3위는 국립대전현충원. 표준규격 1호 태극기다. |
3위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고국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을 잠든 곳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1호 태극기가 현충문에 걸려 있다. 1호 태극기는 가로 4.5m, 세로 3m에 달한다. 그리고 게양대 높이는 20m. 현충원은 대형 태극기 외에도 가장 많은 태극기가 꽂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태극기 거리에 50개, 현충문 1개, 청사에 1개 총 52개의 태극기가 현충원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다.
▲대전정부청사와 대전컨벤션센터의 태극기는 특호. |
2위는 대전청사와 대전컨벤션센터(DCC)다. 무려 특호 사이즈. 가로 5.4m, 세로 3.6m 이상일 경우 특호 태극기로 지정된다. 아쉬운 점은 특대형 태극기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주변 건물 때문에 특호 사이즈 태극기를 쉽게 눈치 챌 수 없다는 점이 있다. 대전청사에는 지난 9일 청사 2동 사무동 벽면에 가로 30m, 세로 20m의 대형 태극기를 설치했고 청사로 도로변에는 수십개의 태극기로 나라사랑, 태극기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 태극기 기네스 1위는 한빛고등학교. 가로 너비만 8m에 달한다. |
대전 태극기 기네스, 대망의 1위는 바로 한빛고등학교다. 실제로 학교 인근 1km에서도 태극기가 보일정도로 대규모 크기다. 얼마나 크기에 특호 사이즈가 게양된 대전청사보다 더 클까. 놀라지 마시라. 한빛고의 태극기는 가로 8m, 세로 5.3m다. 게양대 높이는 32m에 달해 대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높은 곳에서 게양되어 있다. 한빛고 태극기는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 태극기가 펄럭이는 소리가 전교에 울려 퍼질 만큼 크고 2개월마다 태극기를 교체하는데 비용만 무려 44만원에 달한다.
태극기는 애국심의 결정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너무나 쉽게 잊고 살아가지만 태극기에는 수백 년의 역사와 우주를 품은 민족의 기상이 담겨 있다. 일제의 탄압이 심했던 1900년대 태극기는 독립운동의 가장 첫머리에 섰고 찢기고 불타면서 민족의 아픔을 함께 했던 분신이었다. 어렵게 맞이한 광복의 그날에도 태극기는 묵묵히 그 기쁨을 함께 했다.
광복절인 오늘 태극기를 자랑스럽게 게양하자. 조상들이 물려준 것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조국뿐이 아니다. 우리가 한국인임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상징, 태극기도 지켜냈다. 국민과 국가를 결속력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많지만 그 중심에는 바로 태극기가 있다. /이해미 기자․동영상=금상진 기자
*국내 게양대에 걸려있는 태극기 중 가장 큰 태극기는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 걸려있는 태극기. 99.8m의 게양대 철탑에 가로 19m, 세로 12m의 초대형 태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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