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혁(좌), 송창식(우)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마운드에서 권혁과 송창식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한화는 올 시즌 내내 선발진이 불안했다. 선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불펜에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긴 이닝을 던질 줄 알고, 좋은 공을 가진 권혁과 송창식이 마운드에 자주 오를 수밖에 없었다.
권혁은 올 시즌 6승2패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 중이다. 송창식은 6승3패7홀드 평균자책점 4.93으로 한화 마운드를 지켜주고 있다. 나란히 팀 내 최다승을 기록하며 홀드 1,2위에 올라 있다. 특히 권혁과 송창식은 각각 59경기 89.1이닝, 58경기 84이닝으로 리그 구원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두 선수는 현재 페이스가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혁은 7월에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높은 4.76을 기록하더니 8월 4경기에서는 7.96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는 8회 김주형에게 역전 3점홈런을 내주더니, 9일 대전 삼성전에는 1.2이닝 3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송창식도 마찬가지다. 4월 벌투논란 이후 안정감을 찾았던 송창식은 8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 중이다. 10일 대전 삼성전에는 선발 심수창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지만 1.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팀별로 40여 경기 남은 지금부터가 ‘가을야구’를 위한 본격적인 승부처다. 한화는 현재(11일 경기 전까지) 리그 8위에 머물고 있지만, 가을야구를 위한 5강 싸움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4위 KIA(3경기 차), 5위 SK(2경기 차) 6위 LG(1.5경기 차), 7위 롯데(0.5경기 차)로 매 경기 피 말리는 싸움 중이다.
각 팀 간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한화 선발 마운드는 여전히 정상 가동되지 않고 있다. 윤규진과 이태양은 보직변경과 재활 이후 투구를 하고 있어 많은 이닝 소화가 쉽지 않다. 외국인 투수 파비오 카스티요와 에릭 서캠프는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결국, 한화는 권혁과 송창식을 찾을 수밖에 없다. 한화는 지난해 권혁과 송창식이 후반기 급격히 흔들리며 5강 진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좀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조금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FA로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 정우람과 전천후로 활용이 가능한 심수창이 가세했다. 정우람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심수창은 선발과 불펜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장민재가 복귀를 준비 중이다. 한화는 정대훈, 정재원 등 필승조를 제외한 투수들이 기회를 얻었을 때 김성근 감독에게 믿음을 얻어야 한다.
한화가 권혁과 송창식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가을야구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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