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진종오가 10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50m 권총 결선에서 1위를 기록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연합뉴스 |
찌는듯한 무더위 속 브라질에서 들려오는 한국선수들의 메달소식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매 경기 선수 한명 한명마다 매번 화제가 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역전의 드라마'를 일궈내며 감동을 준 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사격의 진종오와 펜싱의 박상영이다.
진종오는 이미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세계적 ‘명사수’다. 그랬기에 이번 올림픽은 그에게 더욱 부담이 컸다. 10m 공기권총에서는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이 걸려 있었고 50m 권총에서는 올림픽 사격 사상 첫 개인전 3연패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진종오는 10m 공기권총에서 아쉽게 5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10일 50m 권총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경기는 7번째 사격부터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됐다. 자칫 한순만도 실수해도 바로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진종오가 9번째 사격에서 6.6점을 쏘며 7위로 떨어졌다. 자칫 탈락할수도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진종오는 흔들리지 않았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9.6점을 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국 진종오는 193.7점을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이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진종오는 올림픽 단일 종목에서 3연패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진종오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항상 ‘포기하지 말자’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팬들에게 일깨워줬다.
▲ 한국 펜싱 대표팀의 박상영이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제자 임레(헝가리)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
진종오보다 앞서 또 한편의 역전의 드라마를 만든 선수가 있다. 바로 펜싱의 박상영이다.
박상영은 10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제자 임레(헝가리)를 15-14로 제압하고 기적같은 역전극을 이뤄냈다.
박상영은 2라운드까지 13-9로 지고 있었다. 모두가 박상영의 패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상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박상영은 4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결국 15-14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펜싱 에페사상 첫 금메달이었다.
특히 상대 선수에게 뒤지고 있던 순간 박상영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모습이 방송국 중계카메라에 잡히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진종오의 “포기하지 말자”, 박상영의 “할 수 있다”… 마법같던 그들의 주문은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투지와 정신은 더위에 지쳐있던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다.
이런 선수들의 투지와 노력을 알기에 국민들은 오늘 밤도 밤잠을 설치며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다.
서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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