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가입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올 1~2월 가입 건수가 지난 한해 건수를 넘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가입자 증가율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10일 충청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올 7월 현재 대전·충청 알뜰폰 가입 건수는 4만1550건으로 지난해 1만8073건보다 2배 넘게 치솟았다. 올 초 대전·충청 알뜰폰 가입 건수는 폭발적이었다. 1~2월 건수가 2만 3984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건수인 1만8073건을 훌쩍 넘어서며 인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가입 증가율은 시간이 갈수록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1만3142건에서 2월 1만 842건, 3월 5123건, 4월 3284건, 5월 3233건, 6월 3033건, 지난달 2893건으로 꾸준한 하락세다.
이처럼 알뜰폰 인기가 사그라진 데는 기본료 0원이란 타이틀로 흥행의 주역을 이끌던 에넥스텔레콤의 A ZERO 요금제가 4월부터 우체국 창구에서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요금제는 무료통화 50분을 제공하고도 기본요금이 없다 보니 소비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소비자가 몰리자 판매 중단과 재개를 거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우체국 알뜰폰을 가입하는 이들이 이 요금제에 이끌려 가입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가입이 몰리자 단말기 개통과 배송이 느려져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또 신규가입을 막아놓고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번호이동 가입만 되다 보니 우체국 알뜰폰 전체 가입자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알뜰폰 업계가 올 초 제시한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5% 달성 목표도 불투명한 상태다. 에넥스텔레콤의 A ZERO 요금제와 같은 파격적인 조건의 요금제가 다시 나오지 않는 이상 우체국 알뜰폰 성장률이 다시 올라갈지 미지수다.
알뜰폰 업계는 올 초 이미 우체국 알뜰폰의 가입이 최고점을 찍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본요금 0원이란 파격적인 조건에 이끌려 가입을 했지만 이젠 신규가입도 안 되고 번호이동만이 있어 많은 이들이 주저할 것”이라며 “0원 요금제다 보니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큼 통신사가 손해를 보기 때문에 이 같은 요금제가 나오기 힘들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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