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당내 인사는 물론 외부 영입 인사까지 다수가 참여해 전국을 돌며 자신의 재능과 국정 철학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이정현 신임 대표의 아이디어다.
당내 유력 주자가 없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흥행 카드로 받아들여지며 당내에서도 호응이 크다.
대한민국의 인재라면 누구든 소정의 검증 과정을 거쳐 대선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방송사가 이 과정을 중계해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이들을 단계적으로 탈락시킴으로써 최종 2~3명까지 후보를 압축한 뒤에 본격적인 공식 경선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이 방식의 도입이 확정되면 친박이 밀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동반성장론’의 전도사로 불리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경쟁력이 단박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아직 새누리당 입당을 하지 않은 장외주이고, 이들의 행보가 여야를 아직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흥행 요소가 그 만큼 더 크다.
최대 수혜자는 반 총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내 친박 주자가 없는 만큼 지난해부터 친박 핵심 윤상현, 홍문종 의원이 제기하고 있는 반기문 대망론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박 진영은 바뻐졌다.
우선 이번 대표 경선을 지원한 오세훈 전 시장, 김무성 전 대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 지명도가 높은 반 총장과 경쟁이 더욱 벅찬 상황이 됐다.
비박계 일각에선 대안 카드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주목하고 있다.
이유는 정 전 총리가 현실 정치 참여를 다시 준비하고 있고, 그 역시 충청대망론의 진원지인 충남 공주 출신이고 역대 대선 후보군 가운데 유일한 경제학자라는 점이 정 전 총리의 경쟁력이다.
야권 성향이라 분류되지만 정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그를 만나본 인사들은 보수적 가치를 많이 갖고 있는 충청의 큰 정치적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충청 의원은 “반 총장과 정 총장의 경합 구도가 짜여진다면 여권 진영의 내년 대선 흥행카드는 야당을 압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