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위로금 지급,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문화
  • 건강/의료

장기기증 위로금 지급,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승인 2016-08-10 17:24
  • 신문게재 2016-08-10 8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로금은 ‘장기매매’ VS ‘어려운 사람들에게 장례비라도’

뇌사자가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떠났을때 지급되는 일종의 ‘위로금’을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100원이라도 장기 기증자에게 현금을 지급할 경우 이는 장기 매매에 불과하고 지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넉넉치 않은 유가족들에게 장례비 명목의 위로금이라도 지급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현재 뇌사 장기 기증자에게 최대 74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장례비와 의료비 명목의 위로금 형태로 지급하고 있으나 이를 두고 찬반의 목소리가 높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OECD가입 선진국 가운데 장기기증자에 대한 위로금을 지급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고, 현금으로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은 일종의 장기 매매로 볼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뇌사 유가족 중에는 장기기증 이후 통장에 현금이 입금되는 것을 보고 강력히 항의 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실제 자신의 아들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아 장기기증을 했던 한 유가족은 “장기기증을 했다니 가족이 돈을 받은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실제 통장에 찍힌 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들을 740만원에 팔아먹은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무거운 마음으로 아들을 떠나보내는데 장기기증을 통해 타인에게 생명을 줄수 있어 잠시나마 행복했는데 아들을 두번죽이는 것 같았다”고 하소연했다.

대전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관계자는 “일부 유가족은 넉넉하지 않은 경우 위로금이 필요해 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장기기증 자체를 돈으로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생명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기증한 것이 자칫 장기매매로 오해받을 소지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소 다르다.

일선에서 뇌사자와 보호자에게 장기기증에 대한 안내를 하고 권고하는 과정에서 사정이 어려운 경우 장제비 명목의 지원금이 장기기증을 결정하는데 어느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위로금은 말그대로 위로금 명목으로 금액이 크지 않지만, 어려운 형편에 갑작스럽게 가족을 보내야 하는 보호자들에게 장례비 명목의 지원금은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장기기증을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설문조사도 벌이고 위로금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장 없어질 경우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꺼리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대한이식학회는 현행법률상 장기기증자에게 지급되는 위로금과 병원비 항목을 삭제하고 장제비 명목으로 통합지급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식학회는 우리나라가 기증자에게 장례비, 의료비, 본인 부담 의료비 등을 실제 돈으로 지원함으로써 장기기증자의 숭고한 정신이 자칫 ‘금전적 보상’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보고있다.

이에 따라 이식학회는 다른 직접적인 지원금을 장제비 명목으로 통합하고, 국가 장례 대행 서비스 및 추모공원 설립과 같은 비금전적인 지원 방안을 새롭게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