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백두대간 등산로에 대해 앞으로는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산림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백두대간 마루금 보전·관리대책’을 10일 발표했다.
백두대간 종주 등을 하는 등산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 속 백두대간 마루금(산 정상끼리 연결한 선) 등산로 훼손을 막고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
앞으로 산림청은 마루금 등산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에 나선다.
우선 훼손이 심한 구간(약 30km)에 대해선 산림기술사 등 전문가를 투입해 등산로 입지조건, 이용과 훼손 특성 등을 연말까지 정밀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정비계획을 마련해 내년부터 정비·복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부 구간에만 실시했던 등산로 실태조사를 점차 전체구간으로 확대해 정기 조사할 방침이다.
등산로 보호와 주변 산림생태계 회복을 위해 휴식년제와 예약탐방제 등도 탄력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 마루금 종주에 집중되는 등산객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백두대간 4대 명산(지리산·속리산·설악산·덕유산) 둘레길도 조성한다.
이번 대책에는 백두대간 마루금 생태계 보전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지형 특성상 산불과 산사태에 취약한 백두대간 내 산림재해 예방·대응시스템을 강화하고, 소나무재선충병 예찰과 백두대간 내 불법 산지전용, 불법 벌채 등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병암 산림보호국장은 “앞으로도 한반도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체계적인 보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해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로 총 길이는 1400km(남한 701km)다. 우리나라 최대 단일 법정 보호지역으로, 정부는 2003년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2005년부터 백두대간 보호지역을 지정·관리하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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