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연 부여 주재 |
이런 가운데, 지난 달 설립반대 대책위 측에서는 군수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었다.
당시 이용우 군수는 “군과 군수가 누구를 생각하는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군민을 먼저 생각하고 군민의, 군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소신이고 철학이며, 민원처리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는 군에서 양측을 모아서 중재를 해야 할 입장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여론이나 찬성여론만 있을 경우 군수의 입장은 달라질 것이다. 주민 간에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편'을 든다면 단체장이 갈등을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는 순간 다른 한 편에는 실망감과 자괴감에 휩싸일 수 있다. 그렇기에 공인은 당연히 누구의 편도 들어선 안 된다.
이런 가운데 지역주간지가 갈등을 부추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신생신문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편파적 보도를 해왔다. 또, 정치인들이 찬반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언론이 갖는 사명 중 중립의 중요성을 모르는 듯 하다.
언론은 '미디어효과'가 강하게 작용한다. 바로 공신력 때문이다.
공신력은 공공의 신뢰를 갖는 힘이다. 그 힘을 잃지 않기 위해 중립을 지켜야 한다. 공인된 인물이나 매체, 기관 모두 이 공신력을 잃게 되는 순간 추락한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옥시가 대표적인 예다. 공신력이 있는 세계적 기업이지만, 소비자와의 신뢰를 무너트리면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또, 폴크스바겐 판매중단 사태도 공신력을 잃으면 안 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용우 군수가 “중재를 하려면 양측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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