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대표팀의 박상영이 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결승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목말랐던 금메달, 드디어 막내가 해냈다. 신아람과 김지연 등 런던올림픽 출전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21살 막내 박상영(21)이 리우올림픽에서 금빛 찌르기로 최고의 검객으로 등극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박상영 선수는 지난 9일(한국시각) 밤 11시15분 펜싱 에페 남자 개인 32강을 시작으로 내리 4경기를 치뤘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 박상영(왼쪽)이 스위스 벤자민 스테펜을 상대로 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
금메달을 향한 레이스는 사실 32강부터 순조로웠다. 러시아 선수 파벨 수코브를 15:11로 제압했다. 이어 10일 새벽 1시 16강 경기에서는 세계랭킹 2위인 이탈리아 엔리코 가로조에게 15:12로 승, 8강에서는 스위스 맥스 하이전에게 15:4로 크게 승리했다. 대망의 준결승, 박상영은 또한번 스위스 선수와 만났고 벤자민 스테펜은 15:9로 물리치며 금메달 경기에 오르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 대망의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 박상영의 상대는 헝가리의 제자 임레(42)였다. 제자 임레 선수 세계랭킹 3위의 선수. 그에 비해 박상영은 세계랭킹 26위의 선수였다. 초반 제자 임레의 날카로운 연속 공격으로 밀렸고 결국 10:14까지 점수는 벌어지고 말았다. 은메달레 만족해야 하는 찰라 박상영은 젊은 패기로 연속 내리 5득점을 올리며 제자 임레를 꺾었다.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최연소 국가대표로 꼽히며 유망주였던 박상영이었으나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재활훈련에 매진해왔다. 이제 박상영은 끝났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리우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쟁쟁한 선배들보다 가장 먼저 금메달을 획득하며 펜싱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리우올림픽에서 고전하고 있는 펜싱 종목에서 나온 첫 금메달. 국민들은 밤새 가슴졸이며 박상영의 역전승을 관전했다. 또는 아침 출근길 하이라이트로 금메달 소식을 접하면서 불리한 상황을 딛고 얻어낸 귀중한 금메달에 박수를 보냈다.
박상영의 금메달이 1개 더해지면서 한국은 금3. 은2, 동1로 종합순위 6위로 껑충 올랐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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