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10일) 박태환 올림픽 첫 금메달... 그러나 ‘마린보이’ 힘겨운 리우, 100m 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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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오늘(10일) 박태환 올림픽 첫 금메달... 그러나 ‘마린보이’ 힘겨운 리우, 100m 마저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한국인 최초 남자 자유형 금메달

  • 승인 2016-08-10 01:38
  • 김은주 기자김은주 기자
▲ 2008년 8월 11일자 중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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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8월 11일자 중도일보

8년 전 오늘(10일)은 대한민국 수영 역사를 다시 쓴 날이었다.

제29회 베이징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 선수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200m에서도 은메달을 따면서, 동양인의 영역 외로 인식됐던 자유형 수영에서 박태환의 전성시대를 알렸다.

서양의 선수들에 비해 왜소한 183cm의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신기록을 2개나 경신하는 등 그의 천재적 재능에 바다의 왕자 ‘마리보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그러나 한국선수 중에서는 독보적인 성적을 보였던 박태환이 처음부터 천부적 재능을 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부정출발을 해 실격당하는 웃지 못 할 장면도 있었다. 당시 앳된 모습이었던 박태환은 이후 2006 도하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금메달과 자유형 100m 은메달, 계영 3개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 속에 베이징올림픽의 영광을 얻었다.

올림픽 이후 부진해진 성적에 비난의 여론도 쏟아졌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00m 아시아 신기록과 상하이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등 인천아시안게임까지 메달 권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박태환에게 최대의 위기가 작년 1월 26일 발생했다. 박태환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테스트 결과 양성반응으로 나타났다. 금지약물인 남성호르몬 주사제를 맞은 것이 확인돼 18개월 선수자격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어떠한 변명으로도 자신의 책임을 면할 수 없었던 박태환은 리우올림픽마저 참가가 불투명했지만, 결국 리우의 성화아래서 다시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박태환이 메달을 따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미터에 출전한 박태환이 경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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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미터에 출전한 박태환이 경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사진=연합

박태환은 지난 7일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에서 3분 45초 63으로 예선 10위를 기록했고, 8일에는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6조에서 1분 48초 06으로 8명 중 최하위로 전체 47명의 참가선수 중 29위에 그치면서 탈락했다.

오늘(10일) 오전 1시 11분에 있었던 남자 100m 자유형 예선 4조에서는 49초 24를 기록하며 조 4위를 기록하며, 32위로 밀려나 16위까지 주워지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13일(토요일) 남자 1500m 자유형 예선3조만이 남았다.

“죄송하다.”

박태환 선수는 본인조차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성적에 ‘죄송하다’는 말로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축구장에 물 채워라, 박태환 수영해야 한다.”

‘마린 보이’ 박태환 선수가 한창 인기를 누리던 베이징 올림픽 당시 네티즌이 우스갯소리로 댓글에 남겨둔 말이었다. 이 말은 19세 어린선수의 피나는 노력으로 일군 첫 금메달의 값어치였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수영 역사상 한 획을 그은 박태환 선수가 지금까지 따 온 메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리우올림픽에서의 메달이 아니다.

죄송해 할 것도 미안해 할 것도 없이 자신의 레일 위에서 열심히 물살을 가르는 모습만이 필요할 뿐이다. 그 모습은 어떤 메달보다도 묵직한 감동일 것이며, 그것이 올림픽이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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