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쟁과 축사 갈등, 불산 누출 성토 목소리까지 하늘 찔러
당진시, 홍성군, 아산시, 서산시, 공주시, 금산군 등 충남 전역 투쟁 중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 충남도민들은 또 다른 이유로 열 받고 있다.
끊임없이 들어서는 화력발전소가 생명을 위협하고, 충남 땅이 다른 지자체로 넘어갔으며, 난데없이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려해 주변사람들의 도박중독으로 인한 가정파탄과 자살 등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연일 계속된 폭염 속에서 도민들은 잘못된 사회현상에 대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려고 동분서주, 고군분투했다.
9일 당진에서는 송전선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당진 화력발전소(당진에코파워발전소) 추가 건립 저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어마어마한 화력발전소로 가득 찬 충남에 더 이상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3기 중 26기가 충남에 있다. 무려 47.2%에 달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전국적으로 20기, 그 중 충남에만 9기의 화력발전소를 더 투하한다는 계획이다.
당진에서 1999년 화력발전 가동 이후 인근 교로2리에서만 24명이 암에 걸려 13명이 숨졌다. 11명은 아직도 투병 중이다.
충남도가 2014년 단국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당진화력 인근 주민들은 요중비소, 체내 중금속, 심전도 등에서 수치가 높았다.
얼마 전에는 서천에서도 화력발전소 신규 건립과 관련한 분쟁이 있었다.
당진땅수호범시민대책위원회의 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결정 규탄대회는 이날까지 378회나 열리면서 꺾이지 않는 의지를 보였다.
행정자치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해 4월 당진시가 11년 간 관할하던 매립지 등 모두 96만 2236.5㎡의 토지 중 28만 2746.7㎡은 당진시 관할로, 그 외 67만 9589.8㎡(71%)는 경기도 평택시 관할로 결정했다.
충남도는 대법원에 당진항 매립지 귀속 결정 취소 소송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제기해 현재 진행 중이다.
홍성에서는 화상경마장 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홍성 화상경마장 반대 공동행동은 이날 홍성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중독 등의 폐해에 따른 화상경마장 설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충남지역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동행동은 홍성뿐만 아니라 충남 어느 지역도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아산은 전국민의 눈과 귀가 모인 갑을오토텍 사태로 들끓고 있다.
이날 충남도 인권위원회는 아산시 탕정면 갑을오토텍 본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와 고용노동부, 검찰, 경찰, 언론 등의 평화적 노사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관련 시민단체와 하청업체 등 지역사회의 집회와 회견, 성명은 빗발치고 있는 상태다.
충돌을 막기 위한 경찰 병력만 매일 740여 명씩 투입된다.
이밖에도 34℃를 기록한 이날 서산 대산 현대오일뱅크ㆍ한화토탈ㆍLG화학 등에서는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600여 명의 성실교섭 촉구 출근집회가 있었다.
홍성과 공주 등지에서는 축사냄새로 인한 주민 간 갈등 양상도 보이고 있다.
금산에서는 반복적인 불산 누출 공장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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