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적이 아닌 꿈으로 아이들과 소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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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적이 아닌 꿈으로 아이들과 소통하자

  • 승인 2016-08-09 13:41
  • 신문게재 2016-08-10 22면
  • 유인식 세종시교육청 학교혁신과장유인식 세종시교육청 학교혁신과장
▲ 유인식 세종시교육청 학교혁신과장
▲ 유인식 세종시교육청 학교혁신과장
어린시절에는 호기심도 많고, 하고 싶었던 것이 정말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이들이 진로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올바른 진로 관을 갖게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줄 자유학기제 시행이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교육청은 지난 2013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조기 전면시행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자유학기제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올해 개교한 소담중학교를 제외한 모든 중학교가 이미 자유학기 교육과정을 운영해 보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담중학교 또한 멘토교 지정과 컨설팅을 통해 어려움 없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교육청은 지난해 12월에 합숙으로 실시한 교감ㆍ교무부장 교육과정 워크숍을 시작으로 2016학년도 자유학기 교육과정 계획수립에 들어갔으며, 이후 전문 컨설팅단을 구성해 2차례에 걸친 컨설팅을 통해, 각 학교가 짜임새 있는 운영계획 수립을 마쳤다.

자유학기제는 그동안 학교 현장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수업과 평가 방법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던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참여하고 활동하는 학생중심수업으로 교실의 풍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

협동학습, 프로젝트학습, 토론학습, 거꾸로 학습, 하브루타 수업 등 학생들을 수업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많은 교수학습 방법들이 교실에 도입되고 있으며, 선생님들은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며 이러한 수업들을 교실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업의 변화에 발맞추어 평가 또한 같이 변하고 있다. 수업과 평가는 일체를 이뤄야 한다. 수업이 결과보다 과정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배움이 일어났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평가 또한 과정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교육청은 내년부터 초등학교의 지필 평가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이미 발표한 바 있으며,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도 과정중심 평가의 확대 및 내실화를 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우리교육청이 교육부로부터 자유학기제 우수과제 추진 교육청으로 선정되어 자유학기제의 현장 착근은 물론 일반학기 연계와 확산을 통한 지속성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등학생이 중학교를, 중학생이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함께 수업도 하고 체험도 하는 초ㆍ중ㆍ고 연계 '성장학습 JUMP프로그램', 마을의 자원을 활용하여 실생활과 연계된 수업을 하는'마을교사와 함께하는 PBL수업'등이 우수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교실의 변화는 12월에 있을 세종교육공동체 한마당에서 수업축제로 그 결실을 함께 공유하게 될 것이다.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교육의 변화가 한 학기에 머물지 않고, 우리 아이들이 입시와 경쟁중심의 일방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꿈과 끼를 찾고, 성적이 아닌 꿈으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안착은 학교나 교육청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학부모들은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량중심 학력관을 받아들여, 시험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넓은 시야로 미래를 조망하면서 자녀의 꿈과 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는 우리 아이들이 나만의 아이 또는 남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 공동체의 꿈나무라는 생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자유학기제 교육혁신에 동참해야 한다.

유인식 세종시교육청 학교혁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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