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 위치한 대전과학고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2017학년도 신입생의 70% 이상이 수도권출신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교육청이 또하나의 특목고인 국제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특목고를 신설해 지역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논리와도 정면배치되는 셈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7일 종로학원 하늘교육이 분석한 ‘2017 전국 4개 영재학교 합격자 지역별 분포’에 따르면 대전과학고의 2017학년도 합격예정자 가운데 74.2%(69명)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출신으로 나타났다.
세종과학영예술영재학교는 이보다 더 높은 78.7%(74명)의 합격예정자가 수도권 출신이다.
대전과학고의 경우 최종합격자 93명 가운데 서울이 전체의 41.9%인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7명(29.0%), 인천 3명(3.2%)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전은 20명(21.5%)에 불과했으며, 충남은 2명(2.2%)이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역시 전체 합격자 94명 가운데 경기가 38명(40.4%)로 가장 많은 가운데, 서울 36명(38.3%), 세종 10명(10.6%), 대전 5명(5.3%) 등으로 집계됐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정원외 지역우수자 전형으로 세종시 관내 중학교 재학생을 8명이내로 선발하고 있지만 대전의 경우 지역 출신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영재학교 혜택을 특별히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경기과학고에 선발된 합격 예정자 127명 가운데 대전은 2명, 세종, 충북은 각각 1명에 불과하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합격자 119명 가운데 충북은 2명 충남은 1명만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수도권 출신 합격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 지역에 전체 학생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48%, 2015년 기준)이 집중돼 있는데다 과학영재학교 등 특목고 지원 열기가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일명 강남 3구와 양천ㆍ노원 등 특구 지역, 경기 신도시 교육특구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특목고 지원열기가 월등히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4개 영재학교의 수도권 출신 비율은 전년도 보다 1.6%p증가한 78.5%를 기록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 같은 수치를 미뤄볼때 8개 영재학교 합격자 중 수도권 출신 비율은 7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영재학교의 경우 모집단위가 전국이어서 수도권 학생들의 비율이 많은 것”이라며 “지역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전형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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