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북, 19일 대전 충남 세종 시도당 개편대회 개최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예비경선에서 송영길 의원이 컷오프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지면서, 차기 당권 향배가 한 치 앞도 내다 보기 힘든 안개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더민주는 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8·27 전국대의원대회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하고 추미애·이종걸·김상곤 후보(기호순) 세 명으로 당대표 후보를 압축했다.
추미애 의원과 함께 유력한 당권주자로 분류되던 송영길 의원은 예비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따라 추미애·송영길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던 당초 당대표 경선 전망도 원점부터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력 주자로 꼽히던 송 의원의 탈락은 인천 지역 지지 외에는 확실한 지지기반을 구축하지 못한 내재적 한계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빚어진 ‘참사’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예비경선에서 충격적인 결과로 8월 27일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본선은 변수가 더욱 늘어나게 됐다.
당대표 경선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국민여론조사 15%, 일반당원 여론조사 10% 비율의 합산결과에 따라 선정되며, 대의원 투표는 현장 투표 방식으로, 권리당원의 투표는 ARS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장 큰 변수로는 문심(文心)의 분화와 비주류표의 결집 여부를 꼽을 수 있다.
당초 친노·친문 표심은 전당대회 막판까지 추미애와 송영길 의원을 저울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두 후보 모두 정치적 모태가 친노가 아니었던 만큼 친노계의 신뢰를 얻기에는 2%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친노적 색깔이 상대적으로 분명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친노·친문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동정표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친노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김 전 위원장의 득표력이 위력적이었다는 점이 증명됐다.
특히 본선은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지자체장들 위주로 투표인단이 구성된 예비경선과 달리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당원, 국민여론조사의 비중이 크다는 감안하면, 친노 성향 당원들에게 인기 있는 김 전 위원장의 득표력은 예비 경선 때보다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에서 유력 주자였던 송영길 의원이 탈락한 것처럼 ‘추미애 대세론’마저 뒤집힐 수 있다는 예측까지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래문(이래도 친문, 저래도 친문)’이라는 자조 섞인 평가 속에 마땅히 투표할 곳을 찾지 못했던 반문·비주류 표심이 이 전 원내대표쪽으로 결집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추미애 의원과 친노계의 표를 양분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당대표 경선이 더욱 혼전 속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표 후보 합동연설은 9일 제주 및 경남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전국 16개 시도를 돌며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
충북은 오는 17일, 대전 충남 세종은 19일 각각 대의원대회를 열어 시도당 개편대회를 갖는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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