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불안한 노후 준비하는 이들 때문
대전·세종·충청지역에서 국민연금 가입기간 10년을 마저 채우려는 임의계속가입자가 해마다 증가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갈수록 낮아지는 예·적금 금리에 불안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이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에 따르면 대전·세종·충청 임의계속가입자는 2014년 1만 4124명에서 2015년 1만 9850명, 올 6월 현재 2만 8085명으로 최근 3년 새 2배가 넘는 이들이 가입기간을 채우고자 임의계속가입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60세 미만만 가입할 수 있는데, 국민연금 임의계속가입을 하게 되면 60세가 넘어서도 보험료를 낼 수 있어 10년을 마저 못 채운 이들의 가입이 계속되고 있다. 임의계속가입자 연령은 65세까지다.
임의계속가입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은 2014년 3131명에서 올 6월 현재 6980명으로 2배 이상 가입자가 늘었다.
같은 기간 세종은 369명에서 860명으로 491명 늘었으며, 충북은 4389명에서 8183명으로 3794명이 가입기간을 채우고 있다. 충남은 2014년 6235명에서 2016년 6월 1만 2062명으로 5827명 상승했다.
임의계속가입에 많은 이들이 몰리는 데는 일시금으로 국민연금을 받기보다 매월 받는 연금이 더 유리하다 판단하는 지역민이 늘었기 때문이다.
10년 가입기간을 채우지 못한 사람은 임의계속가입을 하지 않으면 일시금으로 연금을 타게 되는데,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노후를 준비하는 지역민이 많아져서다.
대전 서구 괴정동에 거주하는 A씨(62)는 “기준금리는 연이어 떨어지고 가진 돈으로는 몇 년을 저축해봐야 제자리기 때문에 차라리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채우고 매월 연금을 받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가입기간이 2년 정도 남아 몇 개월 전부터 남은 기간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은 국민연금 기간을 채우려는 이들이 확산되면서 임의계속가입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 시민들의 노후에 대한 불안과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는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대전지역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국가가 지급을 보장하며, 매년 물가가 오르는 만큼 평생 지급되기 때문에 물가인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저금리 기조에 대한 불안함이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으로 증가하면서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채우려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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